'한수원 참여' 불가리아 원전 수주전 막 올라

-불가리아 입찰 제안서 요청… 한·중·프·러 경쟁

[더구루=오소영 기자] 불가리아가 12조원 규모의 벨레네 원자력 발전소 2기 입찰에 본격 돌입하며 한국과 중국, 프랑스, 러시아 간 불꽃 접전이 전망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메누즈카 페트코바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원전 입찰 관련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수주에 관심을 가진 잠재적인 파트너사들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제안서에는 원전이 완공되면 전기 생산량 일부를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소수 지분을 보유하기를 원하는지 명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전 입찰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중국핵공업집단(CNNC), 러시아 로사톰, 프랑스 프라마톰(옛 아레바)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입찰은 내년에 시작될 전망이다. 테메누즈카 페트코바 장관은 "이르면 12개월 이내에 사업자를 찾길 원한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정부는 건설 기간을 약 8년으로 예상했다. 자체 추산한 사업 비용은 90억 유로(약 11조5000억원)로 업계의 예상치와는 차이를 보였다. 업계에선 최소 100억 유로(약 12조8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벨레네 원전 프로젝트는 불가리아 북부 다뉴브 강변 벨레네에 1000㎿급 원자로 2기로 구성된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06년 로사톰과 프랑스 아레바, 독일 지멘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2008년 공사를 시작했으나 불가리아 정부가 재정 긴축에 나서며 사업 조건을 놓고 로사톰과 이견을 보였다. 전략적 투자자인 독일 REW가 손을 떼며 프로젝트는 중단 위기에 놓였다.

 

로사톰은 사업 중단에 따른 손해를 막고자 벨레네 원전 건설 후 소유하는 조건으로 합작사 설립을 추진했다. 로사톰이 벨레네 사업을 떠안으며 탈출구가 보이는 듯했으나 이내 후쿠시마 사태가 터졌다.

 

원전 안전과 보험 관련 기준이 강화되며 건설 준공에 21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해졌다. 독일과 스위스 등 주변국이 원전을 포기하면서 유럽연합(EU) 내 벨레네 사업의 입지도 좁아졌다. 결국 불가리아 정부는 2012년 공식적으로 사업을 중단했다.

 

6년 넘게 중단된 벨레네 사업은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고자 원전 건설을 재개하면서 부활했다. 의회는 작년 6월 사업자에게 정부의 신용 보증이나 단가 보장 등 특혜를 줄 수 없다고 단서를 달고 사업을 승인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벨레네 원전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검토 중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