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실패' KAI "KT-1·FA-50, 중남미 수출 타진"

-멕시코 항공보안방산 전시회서 마케팅 나서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수주 실패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해외시장 확대 진출을 통해 회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김조원 KAI 사장은 기존 수출국 외 중남미 국가 등 수출 기회가 적었던 국가를 상대로 방산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세일즈 경영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멕시코 박람회 참석‥중남미 시장 공략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조원 KAI 사장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 산타루치아 공군기지에서 열린 항공·보안 방산전시회 '파멕스(FAMEX) 2019'에 참가,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KT-1 기본훈련기, FA-50 경공격기, 수리온 기동헬기와 위성을 선보이고,수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김지홍 KAI 항공기해석실장 상무보는 "중남미 지역에 수요가 엿보인다"면서 "이 지역 군대 항공기 상당수가 오래된 것으로 새 항공기로 곧 교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지역은 국방 예산을 거의 지출하지 않아 군 운영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또한 현재 이들 지역의 주된 위협은 외부의 적이 아닌 조직 범죄에 따른 것으로 교체 항공기에 큰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보는 또 "공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고 다기능의 솔루션이 필요하다"면서 "(KAI 항공기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군 및 공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KAI에 따르면 현재 멕스코 육군이 미국 항공기를 사용하고 있어 멕시코 수출 기회는 낮고, 에콰도르, 볼리비아, 콜롬비아, 파라과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 수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에 KAI는 KT-1와 FA-50을 내세워 수출 타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터키, 인도네시아, 터키, 세네갈 등의 공군이 KT-1을 운용 중이고, 이라크,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군대에서  FA-50을 쓰고 있다. 

 

특히 페루는 이번 박람회에서 수출 판로 개척에 있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페루 공군사령관이 자국의 KT-1을 인근 6개국에 시승용으로 활용하는 등 중남미지역 공동마케팅을 제안하며 수출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이다.

 

김조원 KAI 사장은 "페루 공군의 성공적인 KT-1 운용에 감사하다"며 "중남미 시장 개척에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KAI, 해외시장 판로 모색

 

KAI는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판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이 직접 해외 박람회를 챙기면서 방산 수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

 

실제로 김 사장은 올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항공해양방산 전시회 'LIMA 2019'부터 멕시코 박람회 'FAMEX 2019' 등에 참가해 항공기를 선보이는 건 물론 고위 관계자를 만나 수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업계에서는 KAI가 미 공군 훈련기 수주 실패를 딛고 국내, 외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침 KAI가 내세우고 있는 항공기가 동남아시아 등에서 많이 쓰고 있어 수출 가능성이 높다.

 

KAI 관계자는 "중남미 국가에 대한 KAI의 인지도 제고에 성공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수출사업의 가속화는 물론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신규사업 참여 기회를 발굴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KAI의 KT-1은 기본 훈련을 위한 다기능 적합 항공기로 주로 전투기 조종사 후보생들이 기초 조종술을 익히기 위해 활용하는 훈련기로 사용된다. FA-50 경공격기는 높은 전투 능력을 갖고 있으며, 적의 위치나 미사일 발사, 저격 등의 작업에 적합하고 다른 무기시스템과 호환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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