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석유 구매 공조…"국제석유질서 균열 가능성"

-인도 언론 "양국, '석유구매국기구' 창설 합의" 보도

 

[더구루=김병용 기자] 세계 석유 시장의 오래된 권력 구조가 인도와 중국에 협력에 의해 매우 거대하고 광범위한 변화의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 및 인도 언론 등에 따르면 세계 2번째 석유 소비국인 중국과 3번째 소비국인 인도가 향후 석유 수입국들의 협상력을 극적으로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석유구매국기구' 창설에 관한 중대한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중국의 국가에너지집행부(NEA) 고위급 인사들이 이를 논의하고 신속하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지난주 인도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새롭게 창설될 해당 석유구매국기구는 석유 공급에 관한 총괄적인 가격 협상을 담당할 예정이다. 공동 조달 체계가 자리를 잡게 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진 석유 패권이 상당 부분 잠식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와 중국이 힘을 합치면서 OPEC이 아시아 국가들에 부과하고 있는 추가 석유 구매비용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아시아의 다른 주요 석유 수입국들에도 상당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안 프리미엄 줄이는 효과

 

인도의 석유 관련 불만 사항 중 하나는이른바 '아시안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상기할증비용이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중동 등 서아시아 산유국들로부터 필요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도한 의존도가 구매국가에 할증 비용을 물리는 형태로 생산국들에 매우 유리한 상황을 조성해주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비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원유를 구입할 시 별도의 할증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인도가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경감을 강하게 요구한 이유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중국이 가세한 이러한 석유 공동 조달 계획이 산유국들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거래 관행을 종식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PEC 영향력 축소 가능성 커져

 

인도의 원유 소비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년 간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 현재 인도는 원유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을 통해 충당하고 있는데, 그 결과로 국제 유가는 자국 내 인플레이션이나 성장률 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또한 원유 수입 비중은 향후 90%까지 치솟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인도 경제가 가진 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석유 파동의 첫번째 조짐은 인도 입장에서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오펙의 감산 결정과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 제재로 인해 국제 유가는 금년도 들어 가장 높은 베럴당 75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와 관련하여 인도를 포함한 우방국 8개 나라들에 특별한 면제적 지위를 부여해 왔으나, 예외 조치를 5월 2일부로 중단할 것을 결정함했다. 인도와 중국 등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들이 이전 보다 복잡한 석유 방정식에 직면하게 된 이유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중국이 주도하여 공동 조달 형태를 추진할 예정인 해당 구매국 기구의 창설로 OPEC 40%의 지분을 차지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내부적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EK.

 

◇구매국 파워 증진

 

인도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증가라는 상황적 인식 속에서 원유 공급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도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엔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와 관련 이로 인한 공급량 격차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산유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엑시트 이후에도 석유 확보 부문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산유국들에 의해 실행될 수 있는 '프라이싱 게임'은 인도 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줄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인도 일간지인 민트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구매국기구의 창설에 따라 이러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에는 세계 4번째와 5번째 수입국인 일본과 한국도 참여시키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며 "만약 현실화만 된다면 글로벌 석유 공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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