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마른' 글로벌 항공업계 파산 공포

-부채 및 수익 악화로 새 주인 찾는 항공사 급증  

[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에 파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부채 급증 등 재정 악화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며 파산 위기에 놓인 항공사가 늘고 있는 것. 

 

항공 수요는 높지만 저비용 항공사(LCC)와의 경쟁 격화와 고유가 여파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아시아나항공, 브라질의 아비앙카 브라질, 인도의 제트에어웨이 및 에어인디아 등이 부채 등 자금난으로 인해 해체 위기에 놓였다. 

 

자금난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15일 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9%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시장에 팔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관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적법한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7조원 넘는 부채를 안고 있고, 연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1조3000억원에 달해 충분한 자금력이 있어야 인수가 가능하다.

 

특히 금호그룹이 '통매각' 방식을 추진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도 함께 묶어서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매각 결정 후 국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잠재적인 구매자로 알려졌으나 제주항공은 수익성과 현금 융통면에서 가능성이 작고, 실제 시장에선 SK, 한화, 롯데그룹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도 최대 민영항공사인 제트에어웨이도 자금난으로 인해 운항을 중단했다. 

 

제트에어웨이는 지난달 성명서를 내고 "채권단 대표인 국영은행 SBI로부터 긴급 자금 지원 요청을 받아들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긴급 자금 수혈 없이 운항이 불가능 하다"고 운항중단은 선언했다. 

 

제트에어웨이는 지난달 말 채권단으로부터 150억 루피(2450억원)를 지원받기로 하고 창업자인 나레시 고얄 회장이 물러났지만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트에어웨이는 지난 2월에도 제트에어는 730억 루피(1조2000억원)의 부채를 갚지 못하며 채무불이행에 빠지자, 이를 신주발행 형식으로 주식 전환해 지분 50.1%를 1루피(16원)에 SBI 등 채권단에 팔기로 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항공사가 청산될 경우 2만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만큼 기업 회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트에어웨이는 120대 넘는 항공기를 보유하고 국내 600곳, 국제 380곳 등을 운항하는 인도의 3대 항공사이다. 

 

인도 정부는 또 제트에어웨이 외에 국영 에어인디아도 적자난으로 파산 위기에 놓여 구제 여부에 고심하고 있다. 

 

아비앙카 브라질도 수익성이 없어 재정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본사를 둔 아비앙카 브라질은 오션에어로 출발해 현재 총 24개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선 시장 점유율 7.3%, 국제선 13.4%를 차지할 정도로 브라질 내 큰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로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소유주들에게 임대 항공기 반환 명령을 받았으며, 재정상황 파산 보고 계획의 일환으로 비행 가능한 소수 항공기 착륙 및 취급 수수료를 미리 지불해야하는 시점까지 악화됐다. 이로 인해 아비앙카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파산 보호 신청을 했고, 1억3000만 달러(1521억원)의 채무를 갖게 됐다.

 

15년째 수익을 내지 못하며 자금난에 시달려온 이탈리아 국적항공사 알리탈리아도 LCC와의 경쟁 격화 파고를 넘지 못하고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6개월간 법정관리 기한 동안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70년 역사를 뒤로 하고 청산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 3월 28일에는 아이슬란드 와우항공사가 자금난으로 파산해 모든 비행이 중단했다.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와우항공사는 아이슬란드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값싼 대서양 횡단 운임으로 유명했다. 1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지난해 11대의 항공기에 350만명의 승객이 이 항공사를 이용할 정도로 여객 점유율도 높다. 그러나 자금난으로 투자자들과 협상을 벌여오다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산했다. 

 

이밖에 지난해 프리메라 항공은 운항을 중단했으며, 지난 2월에는 독일 항공사 게르마니아가 파산 신청을 했다. 영국 항공사 플라이브미는 비행을 중단한 상태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없고 재정 상황을 돌이킬 수 없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는 물론 동남아시아에서도 태국과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들의 적자가 이어져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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