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선 몰려 온다'…현대·삼성, 건조상담 동시다발 진행

-일본·러시아·캐나다·그리스 등 주요국 선주와 협상테이블 마련

 

[더구루=김병용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다수의 선사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확인됐다. 강화된 환경 규제가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같은 그룹 소속인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노르웨이 선사 크누센(KNUTSEN OAS)과 일본 미쓰이물산 등과 PC 건조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캐나다 티케이(Teekay)를 포함해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ovcomflot), 말레이시아 AET, 그리스 차코스(Tsakos) 등 주요 국가의 선사들과 PC 수주 상담을 벌이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PC선 건조 상담에는 소극적이다.

 

글로벌 선사들이 PC 발주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강화된 환경규제 때문이다.

 

실제로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규제 대응 대비책 중 하나인 저유황유를 운반하기 위해선 새로운 PC선이 필요하다.

 

PC선은 수송화물의 청결도에 따라 벙커유나 중유를 옮기는 ‘더티 선박’과 디젤유 등 저유황유를 운송하는 ‘클린 선박’으로 나뉜다. 기존 벙커유를 운반하던 선박은 더티 선박으로 분류돼 저유황유를 싣지 못한다.

 

선박 폐선 연령 시기가 다가온 점도 호재다. 앞서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PC선 폐선이 진행됐다. PC선 수명이 보통 20~25년임을 감안할 때 지금쯤 선박 교체 수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프로젝트라 불리는 쉘의 PC선 발주가 시작되는 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딘 편"이라며 "벌써 올해 상반기가 지났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수주 실적이 좋지 않아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