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국·유럽 이어 인도…韓·日 배터리 3차 대전


[더구루=김병용 기자] 한국과 일본 배터리 제조사가 중국과 유럽 이어 인도 시장을 놓고 또 격돌한다. 보조금 확대에 따른 전기자동차 보급 가속화로, 인도 배터리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도, ‘40GW 배터리’ 공장 입찰…파나소닉·소프트뱅크 눈독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40GW(기가와트)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관련 사업 입찰을 시작할 방침이다.

 

인도 정부는 각종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고사업 참여자는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다. 총사업비는 4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사업 계획이 공개되자, 글로벌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인도 정부에 참여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파나소닉,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불안한 입지를 인도에서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세를 불린 CATL은 2017년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파나소닉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올랐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는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향우 인도 배터리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전기차에 대해 1000억 루피(약 1조621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지급된 전기차 보조금 90억 루피와 비교해 11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보조금 대상이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 전기차로 제한된 점이 눈길을 끈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겠다는 정책적 의도가 깔려 있는 셈이다.

 

인도 정부는 이번 보조금 정책으로 △이륜차 100만대 △삼륜차 50만대 △사륜차 5만5000대 △버스 7000대의 구입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배터리팩 공장 설립…'전기차 수요 대비' 분석

 

아직까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인도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도 투자를 확정한 삼성SDI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인도 언론들은 삼성SDI가 최대 100억 루피(약 1600억원)를 투자해 스마트폰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인도 투자는 스마트폰 배터리팩을 조립하는 라인으로, 수십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중국에 이어 전기차 최대 시장이 될 인도 공략을 위해 삼성이 전기차 배터리 등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중국 CATL이 2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 파나소닉(21.9%) △중국 BYD(12.8%) △LG화학(10.2%) △삼성SDI(5.5%) 등의 순이다. 한·중·일 5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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