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發 LNG선 프로젝트 승부처…"슬롯 확보" 

-국내 조선 3사, 카타르 LNG운반선 60척 수주 경쟁

 

[더구루=길소연 기자]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전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물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규모 LNG 관련 프로젝트를 전개 중인 산유국들의 LNG 운반선 발주가 이르면 올 여름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수주전은 배를 건조할 수 있는 슬롯(도크) 확보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타르, 입찰 제안서 발송…"슬롯 확보 관건"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최근 국내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조선사를 대상으로 60척 LNG 운반선 발주를 위한 입찰 제안서를 보냈다. 

 

카타르가 입찰 제안서를 발송함으로써 수주 경쟁에 뛰어든 조선사의 발걸음은 분주해졌다. 특히 조선사의 슬롯 확보를 위해 건조 시기 조정 등 눈치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지난 2월 노스필드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LNG 생산량을 7000만t에서 오는 2024년 1억1000만t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21만~26만㎥급 초대형 LNG운반선을 60척 발주를 확정했다.

 

카타르 LNG 운반선 수주전은 척당 2000억원으로 총 12조원을 웃돌 전망으로 올해 LNG 운반선 시장 최대 대어로 꼽힌다. 아울러 향후 10년 간 100척을 추가 발주할 가능성도 있어 수주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의 승부처는 슬롯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예상보다 많은 LNG운반선 발주가 이뤄지면서 이미 각 조선소의 도크가 상당 부분 채워진 상태다. 배를 건조할 도크가 없으면 선가 인상 및 수주 불발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이르면 9월부터 슬롯을 예약한 뒤 올 연말에 실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슬롯을 확보하지 못하면 선주는 인도시기 맞추기 위해 신조선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 3사, 카타르 LNG 운반선 수주전 총력 

 

국내 조선업계는 카타르발 LNG 운반선 수주전이 본격화된 만큼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다행히 전망도 밝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뛰어난 기술력과 앞서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자신감도 있다. 전 세계 LNG 운반선 수주량 80% 이상을 국내 조선사가 싹쓸이한 가운데 카타르가 보유한 50척의 LNG 운반선 중 45척을 한국 조선사가 수주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한 LNG 운반선이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등 경쟁국의 저가 수주 공세도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높은 기술력과 수주 경험을 내세워 수주전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LNG운반선 건조에 대한 기술과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카타르 LNG선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면서 "문제는 새로운 주문의 납기일이다. 건조 시기가 겹치면 배를 만들 슬롯이 없어 수주가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조사업체 배슬밸류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글로벌 LNG 운반선 수주 잔액은 220억2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빅3'의 수주 잔액은 175억5800만 달러로 전체 80%를 차지한다. 

 

조선사별로는 대우조선의 수주 잔액이 68억51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현대중공업 60억310만 달러, 삼성중공업 46억9400만 달러 순이다. 중국 CSSC와 일본 가와사키는 각 13억300만 달러, 5억87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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