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실바코 '비메모리 동맹'

-반도체 IP 시판, 라이센스 등 지원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실바코(Silvaco)와 협업해 시스템반도체 육성에 드라이브를 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바코는 삼성전자의 설계자산(IP, Intellectual Property) 시판과 라이센스 업무 등을 지원한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IP 십웨어(SIPware™)에 삼성의 제품을 결합해 선보인다.

 

IP는 일종의 설계도로 특정 동작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회로다. 한 번 개발하면 여러 공정에서 재사용이 가능해 설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새 설계와 결합해 복잡한 칩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 수 있어 시스템반도체 산업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실바코와 선보일 IP는 14나노미터(nm) 공정용이다. 11나노와 10나노, 8나노 등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실바코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검증된 IP를 전세계 시스템온칩(SoC·여러 가지 반도체 부품이 하나로 집적된 기술) 엔지니어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파트너십을 통해 IP를 보호한다. 자체 IP 개발에 집중하며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설계 회사의 설계도를 받아 쓰면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거꾸로 IP를 개발해 공급 업체로서의 지위를 확보한다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

 

IP 기술력 확보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반도체는 데이터 연산과 제어 등 정보처리 역할을 수행하는 반도체로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2460억 달러(약 292조원)에서 2022년 2659억 달러(약 31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성장 잠재력은 높으나 국내 시스템반도체 기반은 미약하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작년 기준 3.1%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기업을 제외하면 1% 미만이다.

 

차량용 반도체 등 유망 분야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상위 50위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중 국내 기업은 1곳 뿐이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의 팹리스는 지난해 기준 6개에 그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