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시장질서 훼손"…러시아 시장 '비상'

 

[더구루=김병용 기자] 러시아 정부가 삼성전자가 자국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해 시장질서 교란했다는 조사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중국 화웨이에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뺏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돌발 악재를 맞이한 셈이다.

 

◇러시아 반독점청 최종결과 발표…매출 15% 벌금 부과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연방 반독점청(FAS)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갤럭시 A·J·S 시리즈 가격을 고정하도록 소매업체들에 지시했다는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FAS 조사 결과,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은 태블릿PC인 갤럭시 탭A·E·S 제품에 대해서도 가격 할인을 막았다. 또한 현지 판매업체에 가격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해 이를 따르도록 압박했다. 판매업체가 이를 거부하면 거래를 중단하는 행위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이 조사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면서 삼성전자는 러시아 자회사 매출의 최대 15%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FAS 조사 결과에 대해 3개월 안에 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

 

앞서 FAS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를 상대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인 LG전자와 애플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를 벌여 벌금을 부과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규제 당국은 지난 2017년에도 아이폰5와 아이폰6 스마트폰의 소매가 조정과 관련해 애플 러시아 지사에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작년 4분기 러시아 시장서 삼성 제치고 첫 1위

 

특히 화웨이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텃밭으로 불린 러시아에서 1위를 차지한 시점에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러시아 시장에서 화웨이가 전년비 91%의 출하량 증가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누르고 최초로 1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28%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렸으며 삼성전자가 26%로 2위, 애플이 11%로 3위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6%로 4위였고, 러시아 본토 브랜드 브라이트앤퀵이 5%로 5위였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의 급성장 비결로 '기해전술'을 꼽았다. 저가 브랜드 '아너(Honor)' 등 여러 종류의 모델이 소비자를 만족시키면서 출하량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위천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해외 출하량 비중을 기존 30~40%에서 6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아너 브랜드가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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