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해체 육성"…한수원 '에너지 혁신성장펀드' 닻 올려

-500억 규모 조성…한수원 60% 출자

 

[더구루=오소영 기자] 원자력발전소 해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에너지 혁신성장 1호 펀드'가 곧 출범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3일 제2차 이사회를 통해 '에너지 혁신성장펀드 조성 계획안'을 조건부 가결로 통과시켰다.

 

이 펀드는 탈원전 이후 원전 산업의 성장 역량을 보완하고자 마련됐다.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하고 수출 관련 중견·중소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첫 펀드는 약 5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한수원이 60%, 기타 투자자가 40%를 출자할 예정이다. 투자금 회수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해체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펀드 세부사항을 설계하고 올해 하반기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사회 측은 "운영사 선정과 펀드 운용 방안 등 세부 내용을 정해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수원은 이번 펀드로 원전 해체산업을 키우며 새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원전을 중심으로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도 한층 다가서게 됐다.

 

해체 산업은 원전 산업계의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수요가 늘어날 예정인 가운데 국내외에 절대 강자가 없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를 549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설계 수명이 끝난 원전이 내년 중반 이후 늘어나면서 해체 시장도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국내를 보더라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2000억원에서 2030년 7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 목표다. 선봉에는 한수원이 있다.

 

한수원은 2021년까지 원전 해체기술에서 100% 자립할 계획이다. 고리1호기 해체에 필요한 38개 원천 기술과 58개 상용 기술을 모두 개발한다. 원전 구조물 절단 및 제염, 방사성 폐기물 측정 등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장비 개발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2022년까지 원전 해체 전문인력 24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해외 선진기관과의 해체 관련 정보·인력 교류, 공동연구 등 협력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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