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채권단' 필리핀 은행, 지분 13.54% 취득…주식 거래 재개

-채권단 출자전환 완료…경영 정상화 본격 시동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 사태로 인해 정지된 주식 매매 거래를 재개하는 가운데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해 필리핀 은행이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현지 은행들이 출자전환 방식으로 주식 일부를 취득하면서 부채조정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21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수빅조선소 부실 여파로 국내외 채권단이 6800억원 규모의 출자 전환을 추진하면서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수빅조선소 기업회생신청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서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에 지급 보증해준 채무는 4억1000만 달러(약 4893억원)에 달했다.

 

특히 한진중공업의 이번 주식 거래 재개에는 필리핀 은행의 공이 크다는 분석이다. 필리핀 은행이 대주주로 참여, 출자전환하면서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한진중공업 자본잠식 후 필리핀 은행들에 대한 보증 채무를 해소하고 현지은행들이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 일부를 취득하기로 채무조정 합의를 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리잘상업은행은 한진중공업 주식 710만129주를 출자전환 방식으로 취득해 지분 8.53%를 보유하게 됐다. 필리핀 토지은행도 한진중공업 주식 416만9908주를 취득해 지분 5.01%를 보유하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경영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4월말 현재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 1조6000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건설부문에서는 총 4조원에 달하는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보유 부동산 매각 및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한진중공업이 매각을 추진 중인 자산 가치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는 전체 57만㎡(17만평)에 달하는 부지 중 10만㎡(3만평)를 1314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대형물류센터를 짓게 될 이 사업에는 한진중공업이 공동시공사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와 추진 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이라는 대형 개발호재도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원도심에 위치한 영도조선소 부지 또한 동사의 자산 가치를 타사와 차별시키는 최대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클린 컴퍼니로서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경쟁력을 높여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기반을 확보해 지역경제와 산업발전에 이바지하는 강견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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