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공룡' 베트남 잇딴 철수…정반대 행보 롯데마트

- 롯데마트, 1200억 손실에도 투자확대 이어져
- 2022년 대형마트 점유율 20% → 44% 예상

 

[더구루=윤정남 기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에서 글로벌 ‘유통공룡’이 베트남 로컬기업에 밀려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반면 국내기업인 롯데마트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중국에서 전격 철수한 뒤 베트남 사업을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향후 베트남 유통시장을 놓고 롯데와 로컬업체간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공룡’ 잇따라 철수

 

2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소매 그룹 오샹(Auchan)은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샹은 베트남 내 18개 대형마트를 매물로 내놓고 구매자를 찾고 있다.

 

지난 2014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당시 오샹은 앞으로 베트남 내에 300개에 달하는 대형마트를 개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점을 고려할 때 5년여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앞서 베트남에 2005년 진출한 말레이시아 유통기업인 파크슨(Parkson)도 비슷한 처지다. 파크슨은 현재 베트남 철수를 결정하지 않았으나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 파크슨은 이어지는 손실로 지난해 10월 대형마트 5곳을 폐쇄한데 이어 추가 점포의 폐점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유통 격전지인 하노이의 경우 파크슨 매장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처럼 유통공룡이 고전하고 있는 것은 베트남 현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최대그룹인 빈그룹의 유통계열사인 빈컴리테일은 브랜드 파위를 내세워 베트남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빈컴 리테일은 오는 2021년 까지 66개 신규점을 출점, 총 112개에 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세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 1200억 손실에도 공격경영

 

롯데마트는 베트남 투자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998년 롯데리아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백화점, 마트, 호텔, 시네마, 면세점 등 10여개 계열사가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은 해마다 13~14%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까지 흑자를 기록한 바 없다. 롯데마트는 지난 10여년 동안 약 2조3000억 동(12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신규점을 확장하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하노이 디스커버리 컴플렉스 단지에 롯데마트를 개설한데 이어 웨스트레이크 지역에도 쇼핑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롯데마트 자산가치는 2000억(100억원) 수준인 반면 부채는 44배인 8조8000억 동(4480억원)에 달하고 있다는 것은 롯데가 얼마나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롯데마트가 베트남 사업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베트남이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소비국으로 떠올라서다. 여기에 베트남정부의 적극적인 해외기업 유치정책과 한류 콘텐츠 선호도가 높은 것도 로컬 브랜드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룹 오너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센터하노이 내 백화점과 호텔, 롯데리아 등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현지 관계자들과 대규모 쇼핑단지 건설계획에 관해 논의하는 등 베트남 유통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22년 대형마트 점유율 44% 예상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A.T. 키어니가 발표한 글로벌 소매개발지수(GRDI)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세계 30위 규모의 베트남 소매시장은 지난 2017년 6위로 수직 상승했다.

 

베트남 전통 소매 채널은 76%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1%에 불과한 상황이다. 반면 대형마트 등 현대식 유통채널은 2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해마다 11.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 대형마트 등의 점유율은 4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힘입어 일본 유통기업인 이온(Aeon)도 지난 2014년 500억동 수준의 이익을 실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이 한국, 중국과 마찬가지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권이고 중국보다 현저히 낮은 인건비 등의 조건을 갖춰 국내기업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잠재 소비층이 크다는 점뿐 아니라 동남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전초기지 국가라는 점도 국내 유통기업들이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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