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리트비아 악연…입찰 경쟁서 스코다에 또 패배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북유럽 국가 라트비아에서 진행된 철도 열차 입찰에서 최종 패배했다. 경쟁사였던 체코 스코다 바고카가 승리의 깃발을 가져가면서 고배를 마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트비아가 철도차량 교체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체코 철도회사인 스코다 바고카(Sukoda Vagonka)가 최종 차량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해당 입찰에는 현대로템 외 체코 스코다, 스위스의 스태들러, 폴란드 탈고, 스페인 CAF(Construcciones y Auxiliar de Ferrocarriles) 등이 참여했으나 최종적으로 스코다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스코다는 총 32대의 전동차를 오는 2023년까지 PV에 순차적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납품된 차량은 라트비아의 아침과 저녁 등 바쁜 시간대 투입돼 아이즈크라우클레, 투쿰수, 스콜테, 옐가바 방향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당초 해당 입찰 경쟁은 폴란드 탈고가 2억2530만 유로(약 3006억원)의 입찰가를 제시해 수주가 유력했으나 최종적으로는 2억4188만 유로(약 3227억원)을 제시한 스코다가 선택됐다. 가격 경쟁력을 떠나 부품 및 유지보수 등을 고려해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스코다는 이번 계약 조항에 차량 공급 후 최초 5년간 예비 부품 및 인력 교육 제공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 제인스 그리글러스 파사지에루 빌시엔(PV) 회장은 "경쟁사들의 입찰 제안에 감사한다"면서도 "탈고의 입찰가가 낮았지만, 스코다는 지난 35년간 낮은 유지보수 비용을 제공한 점을 고려해 (스코다) 차량 구입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이번 라트비아 입찰에 최종 실패하면서 리트비아 악연을 되풀이했다. 라트비아가 열차 교체 프로젝트를 진행한 건 이번이 세 번째로 현대로템은 세 번 연속 입찰 실패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 

 

첫 번째 입찰 경쟁에서는 CAF와 스태들러가 최종 후보로 올랐다가 CAF가 선정됐으나 스태들러의 이의제기로 물거품됐다. 이어 두 번째 입찰은 현대로템과 스태들러가 최종 후보자로 올랐지만 스태들러가 승리하면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당시 스태들러의 재정난의 이유로 계약을 체결되지 않았다. 마지막 세 번째로 진행된 최근 입찰에서는 스코다에 밀려 최종 낙찰에 실패했다.

 

특히 두 번째 입찰 경쟁에서 현대로템은 스태들러보다 낮은 입찰가를 제시했지만, 우크라이나 공급 차량에서 기술적 결함이 불거지면서 패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다고 해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건 아니다"라며 "차량 유지보수 등 납품 계약 조건에 따라 입찰 여부가 달라진다"라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