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전쟁을 일으킨다

 

[더구루=김병용 기자] 중앙아프리카에 있는 차드 공화국의 다르에스살람 난민 캠프는 나이지리아와 니제르, 카메룬 등이 맞물려 있는 국경 지대에 있다. 이로 인해 전쟁의 위협이 일상화됐다.

 

이곳에는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조직 '보코하람'에 의해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이 수백명이 수용돼 있다. 보코하람는 지난 6년 동안 나이지리아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살해했다.

 

극단주의와 빈곤이 갈등 원인으로 꼽히지만, 무능한 정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물이 비극의 시작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극심한 식수난에 시달리는 다르에스살람 난민 캠프가 위치한 차드는 불과 50년 전 풍요로운 수자원을 자랑했다. 당시 차드 호수는 전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담수호였다. 호수에 기대어 농부와 양치기, 어부는 수자원과 비옥한 땅을 공유했다.

 

하지만 차드 호스는 현재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캠프에 수용된 1만2000명은 45℃에에 육박하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그늘에 모여 있다.

 

폭력의 원인은 가뭄이었고 차드 호수가 줄기 전 모든 상황은 정상적이었다. 차드 호수가 줄면서 농부와 양치기, 어부는 물에 대한 경쟁이 시작됐다.

 

다르에스살람 난민 캠프의 비극처럼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와 전쟁 간의 상관성을 목도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미래 갈등이 보다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벌써부터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미국·중국·러시아 등 세계 주요 열강이 해로와 자원을 두고 경쟁할 것이며, 기온이 상승하면서 인도·파키스탄·이집트ㅍ에티오피아 등 건조한 국가들이 강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 국가와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가장 임박한 위협은 국가 간 전쟁이 아니라 시민전쟁이다. 특히 사하라 사막 아래 건조한 지역인 사헬(Sahel) 지역이 가장 취약하다.

 

이곳의 갈등 원인은 줄어드는 비옥한 땅에 대한 경쟁이다. 아프리카 말리에서는 인구 증가로 농부와 양치기 간 갈등이 고조돼 결국 인종 분쟁으로까지 이어졌다.

 

물론 기후변화가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각종 연구에 따르면 극단적인 기후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보다 빈번해진다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극심한 기후가 대혼란을 조장한 사례가 많다.

 

기후변화가 분쟁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긴 하나, 분쟁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어떤 주변의 환경적 스트레스가 현재의 위태로운 평화를 분쟁과 폭력으로 이끌어 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에 대응하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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