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산전 회장 '베트남 뚝심' 통했다

-LS산전 저압 전력기기 시장점유율 지난 5년간 15%포인트 늘어… "50% 달성"

 

[더구루=오소영 기자] 구자균 LS산전 회장의 베트남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 5년간 일명 '두꺼비집'이라 불리는 저압 전력기기(개폐기)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뛰며 현지 진출 20년 만에 절반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은 베트남 저압 전력기기 시장 점유율이 2013년 35%에서 2015년 43%, 2018년 50%로 성장했다. 불과 5년 사이 15%포인트 뛰며 베트남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LS산전의 성장에는 선제적인 투자가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한 번 거래를 맺으면 쉽게 바꾸지 않는 전력 업계의 특성상 현지화를 빠르게 추진했던 LS산전이 경쟁 업체들보다 사업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

 

국내 기업들이 대부분 중국 시장에 집중할 동안 LS산전은 베트남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투자를 서둘렀다. LS산전은 1990년대 초반부터 영업망을 확보한 후 1997년 현지 법인(LSIS-VINA)을 설립했다. 국내 전력 기업 중에선 최초며 '베트남 진출 1세대'다

 

법인 설립 후 설비·연구개발(R&D) 투자를 본격화했다. 2006년 베트남전력청(EVN)과 함께 '24kV 2500A급 고압배전반'을 현지 생산기업으로는 최초로 개발했다. 2014년에는 몰드변압기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LS산전은 베트남 법인 전체 인력의 15%를 연구개발 및 설계 전담인력으로 구성하며 기술력 확보에 매진 중이다.

 

구 회장은 베트남을 직접 찾으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2007년 당시 사장 때부터 현지 법인을 방문해 큰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했다.

  

선제적인 투자는 성과로 이어졌다. 하노이 경남랜드마크 72와 하노이 롯데센터 등 초고층 빌딩에 LS산전의 저압 전력기기를 납품했다. 하노이, 호치민 아파트 등의 전력 솔루션 구축사업도 수주했다.

 

LS산전은 향후 베트남을 아세안의 핵심 생산·판매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베트남은 아세안 회원국으로 역내 수출 시 관세가 면제된다. 라오스, 캄보디아 등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아세안 진출을 위해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베트남 전력 인프라 시장의 성장잠재력은 높다. 베트남은 산업화·도시화로 전력 수요가 202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정부는 전력 부족 사태를 우려해 설비용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어서 향후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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