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發, LNG선 발주 일정 연기…조선사 '눈치 싸움' 예고

-입찰서 접수기한 3주 연기…조선사, 입찰가 조정 등 '셈법' 복잡 

[더구루=길소연 기자]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일정을 연기하면서 조선사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발주사인 QP의 입찰서 접수 기한 연장에 따라 조선사의 입찰가 조정 등 눈치싸움이 예고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최근 확정 40척에 옵션 40척을 포함해 총 80척의 LNG 운반선 신조 입찰서 접수 기한을 지난달 27일에서 이달 17일까지 연장했다. 기존 접수 마감 기한보다 약 3주간 늦춰졌다.

 

이로 인해 조선사들은 현재 선가 책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셈법이 복잡해졌다. 최근 LNG운반선 선가가 상승하고 있는 데다 카타르처럼 선박 납기 일정이 먼 건조 선박의 선가는 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형 LNG운반선 신조선가는 척당 약 1억9000만~1억9500만 달러(약 2239~2298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입찰 참여 조선사들이 기존에 작성한 입찰가 보다 다소 오른 선가를 작성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이렇게 되면 높은 입찰가로 입찰 경쟁에서 밀릴 우려가 있다. 

 

또한 입찰서 마감 기한 연장으로 인해 조선사들의 슬롯(건조 도크)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입찰서 접수 기한이 3주가량 연기되면서 이후 발주 일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예상보다 많은 LNG운반선 발주가 이뤄지면서 이미 국내 각 조선소의 슬롯은 상당 부분 채워진 상태이다. 만약 일정이 연기되면 슬롯 미확보로 수주 자체가 불발될 수 있다. 이에 입찰서 제출 기한 등 입찰 일정에 맞춰 슬롯 확보를 계산해뒀던 조선사는 또 다시 슬롯 확보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게 업게 분석이다. 

 

앞서 QP는 지난 5월 국내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조선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LNG 운반선 발주를 위한 입찰 제안서를 보내면서 수주전을 공식화했다. 

 

특히 지난 2월 노스필드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LNG 생산량을 7000만t에서 오는 2024년 1억1000만t으로 확대하면서 21만~26만㎥급 초대형 LNG운반선을 60척 발주키로 했으나 최근 옵션 포함 발주량을 최대 80척으로 확정하면서 조선사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발주 일정을 연기하면서 입찰가부터 슬록 예약 등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슬롯을 확보하지 못하면 선주는 인도시기 맞추기 위해 신조선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대규모 발주에 나서는 LNG 운반선의 신조선 인도 시기는 2023~2026년이다. 국내 조선3사는 과거 카타르가 진행한 '카타르 가스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45척의 LNG 운반선의 수주를 독식하면서 이번 수주전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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