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바람으로 움직이는 초대형유조선 개발 성공

-영국 로이드선급, 친화경 에너지 VLCC 디자인 기본승인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와 풍력으로 추진이 가능한 초대형유조선(VLCC)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VLCC 기술 개발로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HHI)은 최근 영국 선급협회인 로이드(Lloyd's Register)로부터 첨단 친환경 초대형원유운반선 디자인에 대한 기본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영국 로이드선급협회(LR)는 런던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업무 규모를 갖고 있는 비영리적인 선급협회로 주로 선박의 선급 관리를 하고 있다. 선박 외 산업 여러 분야에서 설계인증 및 검사, 안전 및 신뢰성 기술 평가와 관련해 권위를 인정받는 기관이다. 

 

현대중공업이 로이드로부터 인증을 받은 선박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과 LNG 혼합 연료를 사용 가능하며, 핀란드 노스파워의 로터 세일(rotor sail, 돛) 솔루션을 통해 풍력 에너지의 도움을 받는 추진 시스템이 적용된다. 액화천연가스(LNG)에 의해 추진력이 보장되고, 여기에 대형 로터를 통해 풍력 에너지를 동력으로 공급 받는 형식이다.  

 

이번 개발은 현대중공업과 로이드, 노스파워가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졌다. 이 중 현대중공업은 VOC 회수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VLCC는 운전 중에 화물 탱크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기로부터 생산된 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로이드는 "지난 몇 주 동안 수행된 테스트 결과 노스파워(Norsepower)의 로터돛을 설치함으로써 운영 경로에 따라 5~7%의 연료 절감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증을 통해 해당 선박이 2020년 시행될 황산화물 배출 규제(3.5%→0.5%)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연료 소모량을 감소시켜 운항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이드의 기본승인은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로, 해당 선박과 기술에 대한 공식 인증을 받으로써 본격적인 수주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일감 확보에 긍정의 빛이 감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인해 로터세일이 주목받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과 매연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풍력이 주목받으면서 돛 탑재 방안이 검토 되고 있는 것. 로터돛은 천으로 만든 돛에 비해 관리가 쉽고 추진력에 비해 크기가 작아 범선이 아닌 일반 화물선에도 탑재가 간단하다. 

 

앞서 독일의 풍력 에너지 전문 기업인 에너콘(Enercon)이 2010년 E-쉽 1(E-ship 1)이라는 대형 로터 쉽을 선보였고, 2014년에는 핀란드의 노스파워(Norsepower)가 새로운 로터 세일을 개발해 화물선에 탑재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들이 운항비 절감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친환경 선박을 통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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