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미래 선박 기술 '담금질'…"경쟁력 강화"

-조선 3사, 노르웨이 조선박람회서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술 인증 및 협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조선 빅3가 노르웨이서 열린 조선박람회에 참석해 친환경 선박 기술 담금질에 나섰다. 

 

국내 조선업계가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중국 등 조선 경쟁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신규 선박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6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쉬핑 2019'에서 친환경 선박 디자인 기본승인을 받거나, 기술 협력을 진행했다. 

 

노르쉬핑은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조선박람회로, 그리스 포시도니아와 독일 국제 조선기자재박람회 등과 함께 세계 3대 조선박람회로 꼽힌다. 조선사 대표는 물론 전 세계 해운업계 큰손이 참가해 영업 활동을 하는 등 눈도장을 찍고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노르쉬핑 행사 기간에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첨단 친환경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디자인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이 로이드로부터 인증을 받은 선박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과 LNG 혼합 연료를 사용 가능하며, 핀란드 노스파워의 로터 세일(rotor sail, 돛) 솔루션을 통해 풍력 에너지의 도움을 받는 추진 시스템이 적용된다. 액화천연가스(LNG)에 의해 추진력이 보장되고, 여기에 대형 로터를 통해 풍력 에너지를 동력으로 공급받는 형식이다.  

 

이번 개발은 현대중공업과 로이드, 노스파워가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졌다. 이 중 현대중공업은 VOC 회수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VLCC는 운전 중에 화물 탱크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기로부터 생산된 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중공업도 박람회 기간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 개발에 성공 소식을 전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최근 노르쉬핑 참가 기간에 영국 선급협회인 로이드로부터 'LNG 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을 획득했다.

 

선급의 기본승인은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로, 해당 선박과 기술에 대한 공식 인증을 받음으로써 본격적인 수주 활동이 가능하다. 

 

삼성중공업이 새롭게 개발한 LNG 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삼성중공업의 독자 기술인 LNG 연료공급시스템 'S-Fugas'와 연료 절감 장치 '세이버 에어' 등이 적용된 고효율·친환경 선박이다. 

 

이번 인증을 통해 해당 선박이 2020년 시행될 황산화물 배출 규제(3.5%→0.5%)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료 소모량을 감소시켜 운항비용도 줄일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검증 받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운항비 절감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친환경 선박을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수주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노르쉬핑 2019'에서 한국해양대와 해운 IT 전문업체인 핀란드 NAPA, 엔진 시뮬레이션 전문업체인 오스트리아 AVL LIST와 함께 디'지털 트윈십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을 시작으로 오는 2021년까지 시제품 개발과 원격 운영센터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트윈은 디지털 가상공간에 실물과 동일한 물리법칙으로 동작하는 쌍둥이(twin) 모형을 만들고, 여기에 실시간 운영 데이터를 입력하여 각종 모의실험을 거쳐 실물의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최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달하면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운항 중인 선박과 동일한 조건의 디지털 가상선박을 만들어 실시간 운항 데이터를 입력하면 실제 운항과 똑같은 상황을 가상공간에 만들어 낼 수 있고, 다양한 모의실험을 통해 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운항 방식을 찾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실제 선박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십의 디자인 개발과 전체 프로젝트 추진을 총괄하고, 한국해양대학교는 위성통신을 활용한 선박 데이터 교환 인프라를 구축한다. NAPA는 디지털 선박에 대한 통합 운영 프로세스를 담당하고, AVL LIST는 디지털 엔진 관련 시뮬레이션 부분을 맡는다. 

 

대우조선해양은 "디지털 트윈십을 통해 효율적인 선박의 운항과 관리가 가능하고, 사고 예방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부각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조선해양분야에 접목시킴으로써 수준 높은 고객서비스와 미래기술시장 선점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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