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LNG선 발주 연기…'회복세' 조선업, 급제동 걸리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 확대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조선업계가 돌발 악재를 만났다. 수주에 공을 들였던 프로젝트가 연이어 연기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는 최근 영국 로즈뱅크 해양유전 개발사업의 최종 투자결정 시점을 오는 2022년 5월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안에 시작될 것으로 보였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척 발주건의 입찰도 무기한 미뤄졌다.

 

로즈뱅크 프로젝트는 원래 미국 정유사인 셰브론이 추진했던 것으로 지난해 FPSO의 입찰이 시작됐다. 하지만 엑손모빌이 프로젝트 지분을 에퀴노르에 넘기며 입찰이 한 차례 지연됐다.

 

에퀴노르 측은 “개발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프로젝트의 모든 부분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결정 시점을 3년이나 연기한 배경에 관해서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해양사업 일감 확보로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에퀴노르와 세르론이 계획하는 설비 사양이 다른 만큼 대우조선이 발주처가 바뀐 직후부터 에퀴노르와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등 세계 주요 조선업체들이 참여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 LNG 운반선 신조 입찰도 연기됐다.

 

입찰서 접수 기한이 지난달 27일에서 이달 17일로 3주 가량 연장된 것. 총 80척의 LNG 운반선을 건조하는 이 프로젝트의 총 계약액은 약 1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NG 운반선 건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입찰서에 써 낼 선가를 다시 책정해야 한다. 전체 발주 일정도 늦춰지는 만큼 슬롯(건조 도크) 확보 계획도 다시 짜야한다.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LNG 운반선 수주량 급증하고 있어서 슬롯은 상당 부분 채워진 상태"라며 "입찰 연기로 슬롯 일정을 또 다시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