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케미칼 닝보법인 '에틸렌 누수' 논란…中 환경규제 불똥튀나?

-前 직원 "에틸렌 탱크 누수·폐수 처리 환경 보호 기준 미준수" 고발
-현지 당국 "조사 결과 문제 없어"

 

한화케미칼 중국 닝보법인이 에틸렌 탱크 누수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정부가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탱크 누수와 폐수 처리 문제 등을 지적하는 내부 고발이 나오며 '환경 오염 기업'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중국 닝보법인에서 10여년간 인사 관리자로 일한 수쉬에펑(Xu Xuefeng) 전 직원이 지난달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1만t의 에틸렌 탱크에서 누수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다량의 에틸렌이 외부에 노출돼 공기와 접촉하면 화재나 폭발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그는 한화케미칼이 폐수 처리에 있어 환경 보호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라인 교대 근로자가 법정 근로시간을 넘겨 근무한 점, 탱크 간 안전거리를 준수하지 않은 점 등도 비판했다.

 

보고서에는 이와 관련 직원들의 말을 인용했다. 한 직원은 "통상 화학 공장은 1년에 한 번 수리하지만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두 번이나 수리 작업을 해야 했다"며 "설비가 불안정하고 직원들은 초과근무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에틸렌 탱크는 이미 과부하에 걸렸고 내부 압력은 설계 한도를 초과했다"며 "간단한 수리작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쉬에펑은 "만약 보고서가 거짓이면 그들(한화케미칼)이 즉시 저를 신고하지 않겠느냐?"며 보고서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또 이같은 보고서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회사는 보안 인식이 취약하고 중국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환경 문제에 무관심하다"며 "일전에 이러한 문제를 회사에 알렸으나 아무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논란이 되자 현지 정부는 조사에 착수했다. 닝보대사개발구역 관리위원회 안전감독국 책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고서에서 지적한 것과 같은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으로 한화케미칼은 중국에서 신뢰도 타격을 입게 됐다. 중국 정부가 환경 보호를 위해 문제 업체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한화케미칼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압박을 견디지 못해 베이징현대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협력사인 대유신소재 중국법인을 비롯해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 3곳은 지난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생산정지 명령을 받았었다. 2011년에는 금호타이어가 중국 난징시로부터 관내 중화학기업 고오염 업체 명단에 오르며 공장을 이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