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공장, 중동 수출 중단…사우디 완성차공장 건설 포석?

- "러시아 공장 생산 능력 충분한데…사우디 공장 가시화나 인도법인 수출확대 전략"

 

[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자동차 러시아 생산법인이 러시아 시장에서 수요 증가를 이유로 중동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

 

현대차의 사우디아라비아 생산공장 건설이 가시화된 데 따른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은 러시아 시장 수요 증가를 이유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에 대한 중동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5년 HMMR에서 생산한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와 리오(국내명 프라이드)를 이집트와 레바논으로 수출해 왔다.

 

당시 저유가와 서방 경제 제재에 따른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러시아 내수 판매가 줄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였다. 한때 월간 수출량은 4000대에 달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생산능력(20만대)의 5%를 차지했다.

 

그러나 HMMR이 중동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 시장 수요 증가는 표면적 이유일 뿐이며, 그 동안 지속적으로 꾸준히 제기된 사우디 공장 건설이 가시화되는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공장 설비 투자를 통해 러시아공장을 증산한 만큼 러시아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현대차의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사우디는 현대차를 상대로 현지 완성차 공장 설립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탈(脫) 석유’를 꿈꾸며 제조∙에너지∙인프라 등의 산업 확대를 꾀하고 사우디는 완성차 공장 유치를 위해 현대차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모하메드 알-투와이즈리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이 현대차의 현지 완성차 공장 추진 관련 질문에 “사우디에 이미 수요와 인프라가 있다”며 “진전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인도 공장에서 수출 물량을 늘린 것도 러시아공장의 중동 수출 중단에 대비한 사전 조치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16만대를 중동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 수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수출을 했던 2015년 러시아 공장 생산량은 22만9500대로 올해 목표인 24만대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며 “충분히 수급이 가능한 데 수출을 중단한 것은 다양한 배경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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