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조선, '바다 위 원전' 사업에 참여하나

-美 소형 원자로 설계사와 해상 원전 건설 협의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바다 위를 떠다니며 전기를 생산하는 해상 원전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설계사인 토르콘이 대우조선과 부유식 해상 원자력 발전소 건설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 원자력발전소는 미리 조립한 발전설비를 부양 바지에 실은 뒤 해상 적당한 장소에 만들어진 인공 방파제에 계류시키는 것으로, 냉각수는 직접 바닷물에서 취한다. 보통 해상 원전 용량은 10만㎾ 규모로 통상 원전의 10% 정도의 출력이다.

 

대우조선에 해상 원전 건설을 위해 손을 내민 토르콘은 변성용융염원자로(DMSR) 설계를 바탕으로 용해된 소금 기술을 채용한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설계하는 회사이다. 

 

현대 선박건물에 사용되는 대형 모듈에 의존하며, 트로콘의 원자로는 기존 고체 연료가 아닌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연소' 원자로로서 이 액체에는 핵 연료가 포함돼 있으며 일차 냉각제 역할을 한다.

 

토르콘은 현재 대우조선에서 바다로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원자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계획된 생산 비용은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로 kWh당 3센트의 발전 비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데바니 토르콘 최고 경영자(CEO)는 "비 핵분열 테스트 시스템에서 12개월 이내에 건설을 시작하기 위해 1000만 달러(약 118억원)를 모으고 있다"면서 "향후 4년 내 완전한 기능의 500MW 시범 플랜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비드 데바니 CEO는 대우조선에서 조립 라인을 제조하는 것이 토르콘의 비용 절감 전략의 핵심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토르콘은 해상 원전과 관련해 인도네시아에 인도하기위한 예비 협약까지 맺은 상태로 해상 원전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개발에 나설 바다 위 원전은 국내 연구팀도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국내 연구팀이 바다 위를 떠다니며 전기를 생산하는 ‘초소형 원자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 

 

연구팀은 현재의 경수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극지와 해양, 해저를 탐사하는 장비와 바다 위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총 4년간에 걸쳐 연구가 진행돼 당장의 연구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전 세계적으로 해상 원전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다.  

 

이미 중국은 한반도와 가까운 산둥성 인근 바다에 해상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CNNC)의 자회사인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NPI)은 구체적인 완공 시기나 투자 규모 등을 밝히지 않았지만 연내 중국 최초의 해상 원자력발전소 건설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이 최신형 원자력발전소를 잇달아 가동하며 '원전 굴기(굴起)'에 나선 데 이어 기술적 난도가 높은 해상 원전에도 도전장을 적극 내민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중국이 오는 2030년까지 해상 원전을 포함해 전체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러시아도 최소 8곳에 해상 원전을 추진하거나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시아 로사톰은 인도에 이미 쿠단쿠람 원전을 설계하는 등 해상 원전 건설에 앞서나가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원자력 에너지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과학자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가 신재생 에너지로 원자력을 포함한 청정에너지를 표준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미국, 중국 및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설계하는 많은 새로운 원자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사고가 났을 때 바다를 통해서 자국은 물론 인접국의 대규모 환경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상 원전 건설에 우려의 시선이 있지만, 신재생 에너지로 각광받는만큼 해상 원전 개발에 기대감이 모아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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