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과 접촉해라" 산미구엘 회장 지시… '일리한 발전소' 벤치마킹

-루손 지역 전력 수급 '비상'…산미구엘, 발전소 추가 건립 계획

 

필리핀 대기업 산미구엘 그룹이 필리핀에 제2의 '일리한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면서 대림산업과 접촉을 시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산미구엘이 필리핀 북부 루손지역에 발전소를 설립하면서 최고경영층이 대림산업이 시공한 '일리한 발전소'를 '카본 카피'(Carbon copy·먹지 복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대림산업과의 접촉을 지시했다는 것. 

 

이에 따라 대림산업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지 최종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산미구엘 그룹 라몬 앙(Ramon S.Ang) 회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루손지역은 전력 수급 부족으로 ‘블랙아웃’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일리한 발전소 옆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곳에 600MW급 발전소 2기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산미구엘은 대림산업이 시공한 일리한 발전소를 모델 삼아 신규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96년 한전이 경쟁입찰로 수주한 일리한 발전소는 2002년 11월 준공 후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당시 대림산업, 효성, 현대중공업 등 20여개 국내 기업이 기자재 및 시공에 참여했다.

 

대림산업은 당시 발전소 토목 및 기계설치, 배관 등의 공사를 7250만 달러에 수주했다.

 

특히 라몬 회장은 실무자들에게 설계, 시공, 조달 등을 맡을 업체들을 물색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세계 최대 산업 인프라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과 과거 일리한 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림산업에 접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산미구엘이 일리한 발전소를 신규 프로젝트 모델로 삼은 만큼 대림산업에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일리한 발전소 외에도 파그빌라오 420MW 화력발전소, 산 부에나벤튜라 500MW 석탄화력발전소 등 필리핀에서 발전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시공했다"며 “실제 양측이 접촉할 경우 대림산업의 다양한 노하우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필리핀 국영 송전망 기업 NGCP(National Grid Corperation of Philippines)에 따르면 루손 지역 피크 전력은 1만166MW로 루손 지역 최대 발전량인 1만762MW에 근접한다.

 

특히 전력 비축량이 갈수록 떨어져 NGCP는 지난 1월 이후 루손 지역에 전력수급 비상을 뜻하는 황색경보를 27회 발령했다. 같은 기간 최고등급 비상조치인 적색경보도 10회에 달했다.

 

일리한 발전소는 루손 지역 발전량의 12%를 담당한다. 그러나 태풍피해로 인해 발전소 가동이 멈추는 일이 잦은데다 지역 전기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추가 발전소 건립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