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카자흐 원유 도입량 39% '껑충'… "IMO 대응"

-SK에너지 월 2~300만 배럴, 현대오일뱅크 월 200만 배럴 수입

 

[더구루=오소영 기자] 정유업계가 국제해사기구(IMO) 선박연료 규제에 대응해 카자흐스탄 원유 도입을 늘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카자흐스탄 CPC 블렌드 수입량은 지난 1~4월 1786만 배럴로 전년 동기(1282만 배럴) 대비 39% 증가했다.

 

CPC 블렌드는 카자흐스탄 원유와 러시아 남서부 카스피해에서 추출한 원유를 혼합해 만든 경질유다. 황 함량이 0.5%로 적어 고품질 원유로 꼽힌다.

 

월평균 100만 배럴을 도입하던 현대오일뱅크는 올 2월 200만 배럴로 수입량을 늘렸다. SK이노베이션은 월 2~300만 배럴, GS칼텍스는 월 100만 배럴을 수입하고 있다.

 

정유사들의 적극적인 구매 행보는 두바이-브렌트 스프레드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브렌트유 선물과 두바이유 스와프 간 가격차이를 거래하는 EFS(Exchange for Swaps)는 지난 6일 배럴당 4.52 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4월 4.68 달러까지 오른 이후 최고치다.

 

EFS는 작년 4분기 배럴당 평균 1.86 달러에서 올 1분기 77 센트로 하락했다 2분기 2.66 달러로 뛰었다. 스프레드가 높아졌다는 건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지중해 등에서 생산되는 저유황유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EFS의 상승세에도 정유사들이 카자흐스탄 원유를 선호하는 배경은 IMO 규제에 있다. IMO는 내년부터 세계 선박 연료유 황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저유황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정유사들도 준비에 나선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S&P글로벌플랫츠는 "EFS의 상승이 한국 정유사들의 카자흐스탄 원유 수요를 억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황유에서 황 성분을 걸러내는 탈황 설비 투자에도 불이 붙고 있다. SK에너지는 약 1조원을 투자해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구축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내년 2월 건설을 마치고 가능한 빨리 상업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에쓰오일은 벙커C유를 저유황유와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할 수 있는 잔사유고도화시설(RCU)‧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에 4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고유황중질유 비중을 현재 12%에서 4% 수준으로 감소시킬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8월 하루 생산능력 8만 배럴의 아스팔텐제거공정(SDA)을 완공했다. 이 회사의 고도화율은 업계 최고인 4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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