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테크윈 "화웨이 영상칩 안쓴다"…美 제재 의식

-북미시장 영업 활동 염두…자사 제품으로 전환 작업중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자 한화테크윈이 화웨이 반도체 사용 중지를 선언했다.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화테크윈이 향후 시장 진출을 의식, 화웨이 제품 사용 거부에 나선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최근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해 쓰는 IP카메라에 중국 하이실리콘 제품을 제외하고 있다고 밝혔다.

 

IP카메라는 카메라 모듈, 디코더, 영상 압축 칩, CPU, 네트워크 전송 칩 등으로 구성된다. 한화테크윈은 이중 SoC(System On chip)칩으로 중국 하이실리콘 제품을 탑재해 사용했다. 

 

한화테크윈은 "현재 IP 카메라 라인업의 약 25%는 하이실리콘 SoC가 내장돼 있다"면서 "우리는 이 IP 카메라의 칩을 암브렐라 칩이나 자사 제품인 와이즈넷(Wisenet) 칩으로 옮기는 중"라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교체 모델명은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꾸준히 전환 작업을 거쳐 오는 2020년 1분기에 모든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화웨이의 비밀병기나 다름없는 하이실리콘은 반도체 계열사로 연결 및 멀티미디어 칩셋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팹리스 반도체 및 IC 설계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최근 미 상무부로부터 '블랙리스트'에 해당하는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영업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수출제한 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은 정부 허가없이 이들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하이실리콘은 이번 미국 제재로 삼성전자 등 전 세계 반도체업체들이 사용하는 시놉시스, 케이던스 등 미국기업의 자동화설계툴도 이용할 수 없어 신제품 개발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확대됨에 따라 화웨이는 물론 자회사까지 위기에 처했다"며 "또한 양국 정부가 노골적인 편가르기가 이어질 경우 애꿎은 한국기업만 피해볼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