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항로 경계·선박보험 확대…유조선 피격에 해운업계 술렁

[더구루=김병용 기자]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 해상에서 13일 발생한 유조선 피격사건에 전 세계 해운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운항 계획을 긴급 점검하는가 하면 선박전쟁보험 적용 해역을 확대하는 방안에 검토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선사들이 현재 원유 수송을 위해 중동항로에 선박을 투입하고 있다.

 

일본은 NYK와 MOL, K-라인 등 대형 3사가 유조선을 운항하고 있다. 한국은 현대상선이, 중국은 COSCO가 중동항로를 통해 원유 등을 운반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원유를 정제해 가솔린이나 제트연료, 화학제품으로 변형한 뒤 부가가치를 더한 이후 아시아와 유럽에 수출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공격을 받은 2척도 화물 품목이 원유가 아니라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사들이 급히 운항 계획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동 일대의 특정구역을 위험하다고 판단, 이룰 피해 운항하도록 본선에 지시를 내리는 있는 것. 경계 수위를 높여 운항을 이어가는 선사도 있다.

 

특히 유조선 피격의 직접 당사자인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 주요 선사는 구체적인 구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중동 주변 항로를 회피해 운항하도록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일본 해운사 MOL 관계자는 "위험한 구역에서는 전속력으로 항행해 경계 감시 레벨을 올려 운항을 실시하겠다"며 "화주인 일본 석유 수입회사로부터 배선 변경의 의뢰 및 지시는 아직은 없다"도 설명했다.

 

선박전쟁보험 적용 대상 해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선박전쟁보험은 통상적인 선박보험으로는 적용되지 않는 전쟁이나 폭동, 해적 피해로 생긴 손해를 보상하는 상품으로 할증보험료가 붙는다. 평시를 의미하는 일반해역과 긴장 상태에 있는 제외수역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런던 보험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조인트워커미티(JWC)는 지난달 푸자이라 앞바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이 손상을 받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협의를 진행해 오만 해협, UAE 해협, 페르시아만 해역을 이달 17일부터 제외수역에 포함시켰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은 선박 피해가 규모가 훨씬 크다"며 "제외수역의 추가 확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조선 시황도 위축되고 있다. 13일 유조선 피격 사건 이후 성사된 단기운송계약이 1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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