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부총리 고속도로 '러브콜'…'신중한' 정진행

- 베트남, 안보 고려한 중국 기업 견제 포석
- 현대, 최소수익 위한 베트남 정부 보증 必

 

[더구루=윤정남 기자] 베트남이 현대건설에 러브콜을 보냈다.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는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을 만나 베트남 최대 인프라 사업인 남북 고속도로 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특히 현지 로컬기업과 중국 기업이 대거 참여의사를 밝힌 이 프로젝트에 대해 부총리가 직접 나서 현대건설에 러브콜을 보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방한 중인 브엉 부총리는 20일 정 부회장을 만나 남북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입찰에 현대건설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베트남 남북 고속도로 프로젝트는 베트남 북부 롱혼(Lang Son)에서 남부 카 마우(Ca Mau)까지 총 길이 2109km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남북고속도로 건설공사 중 민관합동사업(PPP)으로 진행하는 8개 구간에 대한 입찰은 오는 8월로 예정됐다.

 

이미 베트남 로컬업체 24개와 외국업체 10개(중국 6개, 일본 2개, 프랑스 1개, 한국 1개) 총 34개 업체가 입찰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국업체 1개는 GS건설로 알려졌다.

 

 

현대건설도 이번 프로젝트를 검토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베트남 교통운송부를 찾아 남북고속도로와 남북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뒤 구체적인 사업 내용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브엉 부총리의 러브콜을 보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베트남이 현대건설의 우수한 시공능력을 인정해 입찰 참여를 당부했다는 관측이 있으나 이번 입찰의 경우 어느 정도 흥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총리가 직접 나서 현대건설에 입찰을 당부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베트남과 중국과의 관계가 이번 러브콜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과거 베트남 인프라 건설에 대거 참여하면서 안보문제를 우려한 베트남이 중국기업을 견제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는 투자자에 대한 최소수익보장 등 베트남 정부의 보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입찰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번 러브콜에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브엉 부총리와 정 부회장의 이날 회동에서 베트남 정부 보증 등 사업조건을 놓고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남북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놓고 베트남 정부는 현대건설 등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는 것과 달리 현대건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회동에서 최소수익보장 등 사업조건을 놓고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