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파나소닉 독점' 테슬라 넘본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 모델3 배터리 셀 공급 논의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과 테슬라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파나소닉이 전기차 모델3의 배터리 납품에 차질을 겪으면서 LG화학이 이를 대체할 유력 공급사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미국 CNBC 방송은 테슬라 직원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3의 배터리 셀 공급을 위해 파나소닉, LG화학과 논의하고 있다"며 "연말부터 생산을 시작해 2020년 대량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모델3와 모델Y를 합쳐 연간 생산 규모가 50만대에 이른다. 모델3는 올 연말부터, 모델Y는 내년부터 생산된다. 상하이 공장 가동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배터리 업계의 시선은 테슬라의 새 파트너사로 향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LG화학이다. LG화학은 공격적인 중국 투자로 테슬라의 점수를 얻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점유율 3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장 부지 등을 물색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중국 장쑤성 난징시 빈장경제개발구에서 배터리 제2공장을 착공했다.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중국을 아시아 지역 수출 기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의 배터리 납품이 성사되면 파나소닉이 독점하던 공급 구조는 깨지게 된다. 테슬라는 2003년 설립 초기부터 파나소닉의 제품을 사용해왔다. 2008년 출시한 로드스터와 고급 세단인 모델S에는 파나소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테슬라 전기차가 원통형 배터리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도 테슬라가 파나소닉의 제품을 공급받은 이유다. 파나소닉은 원통형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은 파우치형을 주로 생산해왔다.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돈독했던 관계는 모델3 양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틀어졌다. 테슬라는 2017년 3분기 1500대의 모델3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생산량은 260만대에 그쳤다.

 

업계에선 파나소닉의 배터리 공급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나소닉의 낮은 생산 능력이 모델3 생산에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잇단 배터리 화재로 파나소닉의 배터리 품질 결함 의혹 또한 불거졌다. 작년 3월에는 모델X의 배터리에서 불이 나 운전자가 사망했다. 이어 5월 모델S의 화재 사고가 터졌다.

 

테슬라는 배터리 공급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트위터를 통해 "중국 상하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를 기존 공급사인 파나소닉을 포함해 현지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국내 업체들과도 꾸준히 접촉했다. 테슬라 임원은 2017년 10월 LG화학과 삼성SDI의 임원을 만나 양사의 원통형 배터리에 관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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