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10년 성적표…토지자산 3.2배↑·순이익 0.7배↑

[더구루=김병용 기자] 5대 그룹의 토지자산 규모가 지난 10년간 3.2배 증가했다. 반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은 0.7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재벌이 땅 장사로 배를 불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5대그룹 보유 토지자산 75.4조원···10년새 51.5조원 증가

 

29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5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자산은 2017년 기준 장부가액으로 75조40000억원이다. 이는 2007년 23조9000억원과 비교해 51조5000조원이 증가한 수치다.

 

2017년 말 기준 토지자산이 가장 많은 그룹은 현대차로 24조7000억원에 달했다. 2007년 당시 7조7000억원으로 1위였던 삼성은 2017년에는 16조200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SK(10조2200억원) 롯데(10조1900억원) LG(6조3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 10년간 토지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도 현대차로 이 기간 19조4000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은 8조4000억원, SK는 7조1000억원, LG 4조8000억원, 롯데는 4조원이 각각 늘었다. 증가율로 따지면 현대차와 LG는 4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그룹 계열사 중 토지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차(10조6000억원) 삼성전자(7조8000억원) 기아차(4조7000억원) 호텔롯데(4조4000억원) 현대모비스(3조5000억원) 순으로 5위 내에 현대차 그룹 계열사 3곳이 이름을 올렸다.

 

 

◇5대그룹 순이익 10년새 15.8조 늘어…롯데는 역주행

 

5대 그룹이 10년 동안 44조원어치 땅을 사들일 때, 순이익은 약 16조원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보면 2017년 5월 기준 5대 그룹의 순이익 총합계는 40조79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24조9660억원보다 15조8280억원 늘었다.

 

기업별로 2017년 5월 기준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긴 곳은 삼성으로 15조57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11조3760억원) SK(6조8380억원) LG(3조9630억원) 롯데(3조420억원) 순서였다.

 

10년 전에도 가장 많은 순이익은 기록한 기업은 삼성이다. 그룹 전체 순이익이 12조3560억원에 달했다. 2위는 SK로 4조278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차(3조7710억원) 롯데(3조3520억원) LG(1조20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0년간 순이익이 가장 많아 증가한 곳은 현대차로 7조6050억원이 늘었다. 삼성은 3조2190억원, LG 2조7540억원, SK 2조5600억원이 각각 늘었다. 토지자산 증가분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롯데는 순이익이 줄어 이목을 끌었다. 롯데그룹 전체 순이익은 10년 새 3100억원이 줄어, 토지자산이 4조원 증가한 것과 대비됐다.

 

경실련 관계자는 "재벌들이 지난 10년간 땅 사재기를 통해 자산(몸집)을 불리는데 주력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기업들이 본연의 주력사업을 외면하고 부동산 투기에 몰두한 10년간 부동산 거품이 커지고 아파트값 거품과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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