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인다는 강남 집값, 실제론 제자리…"9.13대책 전보다 하락"

-"강남 거래 전년比 61% 급감…실제 가격 떨어졌다고 보기 어려워"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투기수요가 정부규제 뚫기 힘들어…강보합세 예상"

 

[더구루=백승재 기자]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과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실제 가격은 ‘제자리’라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거래량 등을 따졌을 때 9.13대책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집값 하강 멈췄다”…들썩이는 강남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 집값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하락세에 접어든 이후 8개월 만에 하강을 멈춘 것이다.

 

특히 10월 셋째 주 이후 고개를 숙이고 있던 강남 3구 집값이 지난 24일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는 0.03%, 송파구는 0.02% 각각 오르며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감정원은 “강남 일부 재건축 단지 저가 매물 소진 이후 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어 하방경직성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부동산가에서는 “매수 문의가 쇄도해 집값이 오르고 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하반기 집값이 다시 끓어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정부는 다시 규제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교통부 장관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집값 과열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하며 주택담보대출 규제 정책 강화 등 금융정책과 연계된 대책과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랐다는 강남 집값, 실제로는 ‘제자리’

 

그러나 전문가들과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아직 서울 집값이 들썩이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최근 일부 매물 거래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떨어진 집값을 감안하면 오히려 내렸다는 분석이다.

 

강남구 A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 1~2억원 가격이 오른 상태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손에 꼽는 수준”이라며 “이마저도 지금까지 가격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올랐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은 2077건으로 전년동기(5465건)대비 61% 하락했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전년 거래량의 28% 수준에 그쳤다.

 

실제 거래가격도 9.13대책 이후 떨어진 가격을 감안하면 올랐다고 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은 지난달 평균 17억1300만원에 거래됐다. 9.13대책 이후인 지난해 10~12월 평균 거래가와 같은 수준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평년보다 거래도 30% 이상 급감한 상태인데다 분양권 전매제한, 양도세 중과 등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구동 중이어서 투기 수요가 시장을 뚫고 급격한 상승세를 이끌어가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강보합세를 나타낼 심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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