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몰 폐쇄 이어 인력 감축…삼성 인도 '비상등'

-네트워크 사업부 150여명 감축…1000여명 해고 전망
-인도 전자상거래 규제 강화 여파로 삼성몰 폐쇄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접는데 이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이달부터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삼성몰을 폐쇄했고, 네트워크 사업부 직원 약 150명을 해고했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향후 1000명의 일자리가 줄어들 전망이다.

 

◇中 공세에 감원 '칼바람'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네트워크 사업부 직원 150여명을 해고했다. 이들은 대부분 롱텀에볼루션(LTE) 관련 사업을 수행하던 직원들로 향후 사업부는 5세대 이동통신(5G) 중심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오는 10월까지 추가적으로 인력을 조정할 계획이다. 현지 고위 정부 관계자들은 인도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를 통해 "이번 조치로 인도에 약 1000개의 일자리의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이미 저성과자들을 대상으로 정리 방침을 통보한 상태다. 일부 팀에선 10% 정도가 저성과자로 분류됐다. 마케팅과 연구개발(R&D), 금융, 인사 부서 등에서 전반적으로 인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현지 직원은 전했다.

 

이번 인력 감축은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줄곧 1위던 삼성전자는 중국 샤오미에 밀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29%, 삼성전자가 23%였다.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3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켜왔으나 최근 샤오미와 TCL, 스카이워스 등 중국 후발 업체들의 현지 진출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샤오미가 지난 3월 홍미 고를 4500루피(약 7만4000원)에 내놓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A2 코어를 5300루피(약 8만7000원)에 출시했다. 2017년 말부터 스마트폰과 TV 가격을 25~40% 정도 내리며 저가 공세에 맞대응했다.

 

가격 하락은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 기업등록청(ROC)에 따르면 2017-2018 회계연도에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371억2000만 루피(약 6290억원)로 전년 대비 10.7% 떨어졌다.

 

고위 관계자는 "인도 샤오미는 직원 수가 900~1000명이지만 삼성은 2만여명"이라며 "비용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몰 이달부터 폐쇄

 

삼성전자의 어려움은 스마트폰과 TV에 국한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삼성몰을 폐쇄했다. 작년 1월 출범한 이후 약 19개월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월 11일부터 삼성몰의 업데이트를 중단하며 폐쇄 조짐을 보여왔다. 삼성몰 사용자들에게 "6월 30일부터 이용할 수 없다"고 통보한 상태다.

 

삼성몰은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탑재됐다. 아마존, 타타 클리큐, 숍클루즈, 자봉 등 인도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통합해 연결하는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모았다.

 

삼성전자가 삼성몰 운영을 중단한 배경은 인도 정부의 규제에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독과점을 방지하고자 전자상거래 규제를 강화했다. 주요 골자는 해외 기업이 투자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해당 업체의 제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삼성몰을 통해 자사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자체 앱을 구축한 것도 삼성몰 폐쇄를 결정한 이유다. 아마존과 타타 클리큐, 숍클루즈, 자봉 등은 앱을 가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도에 노이다와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 인근 등 2곳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997년 설립한 노이다 공장에서는 휴대전화와 냉장고, LED TV를, 2007년 세운 첸나이 공장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LED TV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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