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화제 논란' 美 월풀 잘못 인정… "불량품 80만대"

-11년간 750건 화재… 6월 50만대 규모 리콜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가전업체 월풀(Whirlpool)이 영국에서 품질 결함이 있는 텀블러 건조기가 80만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품질 결함이 있는 텀블러 건조기가 80만대 수준이라고 시인했다. 이는 지난 6월 리콜 조치가 내려진 50만대보다 많은 규모다. 리콜 대상은 2004년 4월부터 2015년 9월 말까지 판매된 텀블러 건조기다.

 

월풀 건조기는 잇단 화재로 논란이 일었다. 텀블러 건조기는 지난 11년 동안 750건의 화재가 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수년간 54건의 화재가 있었고 이 중 3건은 이미 수리한 제품에서 발생했다.

 

실제 젬마 스펄(Jemma Spurr)씨는 수리 제품에서 불이 나 피해를 입었다.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에 항의했으나 아무 답변을 받지 못했다. 월풀 또한 사과와 보상을 대가로 비밀 유지를 요구해 사회적 비판을 받았다. 월풀은 비밀 유지 협약이 업계의 관행이라는 입장이다.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소속인 상품안전표준청(OPSS)이 지난 1년간 텀블러를 조사했다. 이후 지난 4월 보고서를 내고 월풀의 위험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화재 원인에 대해선 건조기 내부에 옷 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면서 불이 났다고 분석했다.

 

월풀은 "소비자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며 아직 수리되지 않은 텀블러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리콜 캠페인을 확대해 더 많은 소비자가 리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수데이비드(Sue Davies) 영국 소비자잡지 위치(Which?) 전략 고문은 현지 언론을 통해 "월풀은 지난 2년간 논란이 있는 일부 장비를 교체했지만 이를 통해 고객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잠재적으로 화재 위험이 있는 제품들을 전부 제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리콜 조치로 월풀은 신뢰도에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동시에 리콜 조치가 타국으로 퍼질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피해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월풀은 국내에서 10㎏급 건조기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월풀코리아를 통해 식스센스, 프리스탠딩 텀블러 건조기 등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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