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당할라' 해운업계, 중동 항로에 전쟁 위험 할증금 부과

-현대상선에 이어 CMA CGM도 중동 항로에 할증료 도입


[더구루=길소연 기자] 해운업계가 중동 지역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해운 운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전쟁 위험 할증금(War Risk Surcharge·WRS)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전쟁 위험 할증금이란 해상 운임중 정기선 운임의 할증료 중 하나로써 전쟁 위험 지역이나 전쟁지역에서 적양 또는 적하되는 화물에 부과되는 운임이다.

 

최근 피격 사건으로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자 선박운항 리스크 및 운항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키로 한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먼저 WRS을 도입한 데 이어 프랑스 선사 CMA-CGM도 최근 위험 부담을 대비해 도입을 확정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18일 아시아발 중동착에 WRS를 부과하고 있으며, CMA-CGM은 이달 5일부터 적용한다. 

 

현대상선은 현재 아시발 중동착에 한해 WRS 명목으로 과징금 20피트 컨테이너당 52달러, 40피트 컨테이너(하이큐브형 포함)는 104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통상 WRS는 20피트(1TEU)단위로 부과한다.

 

CMA-CGM 그룹은 20피트 컨테이너 당 36달러(개 당 4만원)의 WRS를 부과하고 있다. 1만개 선적 시 36만 달러(약 4억원)의 추가 과징금이 발생해 화주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대상은 아시아발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도착 항로이다. 

 

업계는 중동 정세 동향 여하에 따라 WRS를 도입하는 선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중동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 받은 이후 선종에 한정하지 않고 중동배선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해운 운임 외 중동 지역을 오가는 선박 보험료도 최대 10배 가량 인상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전쟁할증보험 요율은 부보가액의 0.02% 수준에서 0.2%로 올랐다. 

 

다만 과장금 부과를 두고 선사와 화주 간 갈등이 우려된다. 선사들은 중동 해역에서 테러 위협을 감수하면서 선박을 운항하기 때문에 과징금 부과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지만, 화주들은 과징금 금액이 지나치게 높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적선사 1척과 일본 국적선사 선박 1척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 항로인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사우디(2척) △노르웨이(1척) △사르자(1척) 국적선사 선박 총 4척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해역에서 폭발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연이어 터지는 피격 사건으로 중동 정세 불안감을 느껴 중동 항로 운임지수 및 용선료가 급등하고 있다"며 "전쟁 위험 할증금 도입 선사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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