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복량 확대·신조 발주 기대감…현대상선 '디얼라인스' 가입이 가져온 나비효과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을 2M이 아닌 디 얼라이언스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현대상선을 포함한 해운업계는 물론 조선업계에도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내년 4월부터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4번째 멤버가 되면서 향후 2년간 다른 동맹과의 선복량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이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이 소속된 2M얼라이언스 계약 종료가 다가옴에 따라 새로운 해운동맹을 물색하다 최종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30년 4월까지로 10년간 이어진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 ONE(일본 3사 NYK, MOL, K Line 합병법인) 대만 양밍 등에 의해 결성된 얼라이언스로, 지난 2017년 4월 1일부로 협력을 시작했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으로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간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건 물론 아시아–미주 항로에서 경쟁력이 증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칠 항로는 아시아-유럽 항로이다. 현대상선이 내년 1분기부터 인도받는 2만3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울트라 라지 컨테니어선(ULCS)선 10척을 이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디 얼라이언스는 1만9000TEU~2만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구주 항로에 투입해 1개 루프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현대상선이 합류함으로써 내년 말부터는 2개 루프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하팍로이드와 원, 양밍 등 디 얼라이언스 동맹 선사들은 각자 신조선 오더북을 늘리지 않도서도 성장할 기회를 잡게 된다. 

 

또한 디 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의 합류로 미주 항로에서도 오션 얼라이언스(프랑스 CMA CGM, 중국 코스코, 홍콩 OOCL, 대만 에버그린) 등과도 한판 대결을 겨룰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기존 16개 미주 항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 디 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 합류로 19개로 늘어나 2M보다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과 2M과 제휴가 끝나면 2M의 미주항로 서비스는 11개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시장 점유율도 높아진다. 글로벌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동맹이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디 얼라이언스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25%이다. 현대상선의 울트라 라지 컨테니어선(ULCS)선 10척이 투입되면 디 얼라이언스의 점유율은 30%로 늘게 된다. 

 

여기에 현대상선은 머스크 라인과 MSC에 대용선을 준 1만3000TEU급 3척과 1만TEU급 6척을 내년 4월에 반환받을 경우 선복량도 확대된다. 예정대로 선박을 돌려받으면 현대상선의 내년 6월 선복량은 기존 42만5000TEU에서 70만 TEU로 늘어난다. 

 

특히 현대상선의 새 해운동맹 가입이 조선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맹 선사들이 국내 조선업체와 신조선 발주 상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6월 하팍로이드는 2만3000TEU급 6척 발주를 위해 일부 조선업체와 건조 상담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조선업계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이번 디 얼라이언스 정식 회원 가입이 한국 해운의 자긍심을 되찾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해운 업계에서의 경험과 전략, 경쟁력 있는 선대, 고객 중심의 사고가 하나로 집결돼 현대상선의 고객, 임직원 및 주주를 위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