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수출규제 우려 현실화…'삼성·LG 고객사' 애플, BOE 손잡나

-OLED 패널 공급 논의…애플 "삼성 LG 생산공백" 우려

 

애플이 중국 BOE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위해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삼성과 LG의 생산 차질이 우려돼서다. 애플이 BOE로 눈을 돌리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국내 업계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탑재될 OLED 패널을 BOE로부터 공급받을 전망이다.

 

BOE는 올 초 애플로부터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공급사 지위를 따냈지만 실제 납품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애플의 까다로운 인증을 거쳐야 해서다. BOE의 기술력과 애플이 요구하는 수준이 차이를 보여 납품까진 오랜 기간이 걸릴 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측을 깨고 BOE의 패널 공급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일본은 지난 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규제 대상에는 플렉서블 올레드용 패널 공정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PI)도 포함됐다. PI는 불소 처리를 통해 열 안정성과 전용성을 높인 기판용 폴리이미드 필름이다.

 

일본의 규제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들은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일본 카네카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우베코산과의 합작사인 유에스머티리얼즈로부터 PI를 공급받아왔다. 업계는 재고가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규제가 장기화되면 소재 확보를 장담하기 어렵고 결국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

 

애플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아이폰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해왔다. 월 10만5000장 규모, 연간 1억대분의 아이폰용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X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쓰였다.

 

당장 올가을 공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탑재된다. 양 사가 OLED를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면 아이폰 신제품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더욱이 BOE는 OLED 투자를 가속화하며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초 푸저우에 4번째 플렉시블 OLED 공장을 짓기로 하며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세계 최대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최근 2년간 OLED 공장에 투자한 금액만 30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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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의 거센 추격 속에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겹치며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디스플레이의 업계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BOE는 모바일용 AMOLED 시장점유율(생산량 기준)이 13%에서 2023년 21%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70%에서 43%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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