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러시아 "삼성重, 북극 LNG 개발사업 참여" 승인…사실상 수주 확정

-노바텍, 즈베즈다·삼성중공업 파트너십 승인 
-러 정부, 쇄빙 LNG선 15착 건조 보조금 지원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북극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프로젝트의 기술 파트너사 참여가 최종 승인되면서 수주가 기정 사실화됐다. 이제 남은 건 수주 물량이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15척의 쇄빙 LNG 운반선 건조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해 건조부터 자금지원까지 모두 해결해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노바텍, 삼성중공업 기술파트너사 참여 승인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노바텍은 최근 북극해 LNG 개발 사업인 ARCTIC LNG-2에 자국 조선업체인 즈베즈다의 기술 파트너사로  삼성중공업이 참여하는 것을 승인했다. 

 

즈베즈다는 쇄빙 LNG 운반선 건조 기술능력이 없어 기술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것인데 국내 업체 가운데 삼성중공업을 최종 선정했다. 삼성중공업은 기술 자문을 해주는 대신 즈베즈다의 건조 일감 일부를 맡을 전망이다.

 

이번 삼성중공업의 파트너십 승인으로 중국 조선소는 자동 탈락하게 됐다.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중국 후동중화조선소도 입찰에 참여, 수주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노바텍은 기술 파트너사 승인과 함께 신조선 건조 프로젝트 사양도 변경했다. 

 

발주 규모는 17만5000㎥급과 비슷한 쇄빙 LNG 운반선으로 선박 대수를 15척에서 17척으로 변경했다. 또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포드 추진기'(Azipod System) 3기 모터 시스템을 2기 아지포드 중앙 프로펠러 시스템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ARCTIC LNG-2 프로젝트는 북극권에 위치한 기단반도의 육상 가스전을 개발해 연간 생산능력 1980만t 규모의 천연가스 액화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3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노바텍이 60%를 출자했고 △프랑스 토털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 △일본 미쓰이물산·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JOGMEC) 등이 10%씩 나눠서 투자했다.

 

오는 9월 최종투자결정(FID)이 확정되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선박의 규모도 확정될 전망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쇄빙형 17척, 일반형 11척 등 총 28척의 LNG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러시아 정부, 쇄빙 LNG선 15척 자금 지원 

 

러시아 정부도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ARCTIC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 운반선 15척의 건조 보조금으로 7억8400만 달러(약 9216억원)을 지원한다"며 "현재로서는 15척의 지원 자금만 대략 추정한 상태로, 최종 보조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서는 보조금 수준을 6000억 루블(약 11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조건은 다. 자국 조선소에서 선박 건조를 완성하고, 선박 부품도 유라시안 이코노믹 유니온에서 제작하는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에 한해서다. 

 

여기에 슬롯이 꽉찰 경우 신조 가격은 더욱 오르게 된다. 

 

현재 추정되는 선박 건조 비용은 척당 3억8300만 달러(약 4504억원)로, 총 50억7400만 달러(약 5조9680억원)이다. 만약 일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경우 1차 선박 건조 가격은 척당 6억9820만 달러(약 8212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는 한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비용보다 2배 비싼 수준이다. 

 

ARCTIC LNG-2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노바텍은 오는 2020년~2026년 인도 예정으로 쇄빙 LNG 운반선 15척의 슬롯을 즈베즈다 조선소에 예약해둔 상태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바텍이 삼성중공업을 기술 파트너사로 선택, 최종 승인한 만큼 이제 수주 척수가 관건'이라며 "러시아 정부가 건조자금을 지원해줘 이번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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