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 스타트업 100곳 투자" 선언…'감원 역풍' 달래기?

-OS랩스, Gnani.ai, 실반 이노베이션 랩스 등 4곳에 100억 투자
-인도법인 잇단 해고에 따른 일자리 축소 우려 해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 투자전문회사인 삼성벤처투자(SVIC)가 향후 5년 안에 인도 스타트업 100곳에 투자한다. 이미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4곳에 100억원을 쏟아부으며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 투자로 미래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잇단 감원으로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인도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스타트업 4곳에 100억 쏟아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록나쓰 데(Dr. Aloknath De) 삼성리서치 방갈로르연구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와 IoT 등을 중심으로 첨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삼성은 인도에서 스타트업 100곳, 어쩌면 그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인도법인은 이날 스타트업 4곳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OS랩스(OSLabs), Gnani.ai, 실반 이노베이션 랩스(Silvan Innovation Labs),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컴퓨터 회사 등 4곳에 850만 달러(약 100억4000만원)를 쏟는다.

 

OS랩스는 모바일 운영체제 업체로 40만개가 넘는 앱이 모여있는 앱 스토어 '인더스 앱 바자'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이 업체와 협력해 갤럭시 앱 스토어에서 영어 외에 힌디어, 우르두어, 벵골어 등 12개 현지 언어를 제공한 바 있다.

 

Gnani.ai는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자동음성인식(ASR) 엔진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영어와 힌디어, 타밀어, 칸나다어, 텔루구어 등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음성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Gnani.ai와의 협력으로 ASR, 자연어 처리(NLU) 등의 기술을 확보하고 빅스비 지원 언어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반 이노베이션 랩스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업체다. 아마존 에코를 탑재한 홈 보안 솔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실반 이노베이션 랩스의 IoT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에 IoT를 적용하겠다는 목표에 속도를 내게 됐다.

 

◇신산업·인도 달래기… '일거양득' 효과

 

삼성이 인도에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 이유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작년 AI,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신산업에 25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전 세계 36개 연구개발(R&D) 센터에 150억 달러(약 17조원)를 투입하며 미래 산업 키우기에 힘쓰고 있다. 

 

이번 투자도 큰 클에서 신산업 육성의 연장선이지만 동시에 인도의 일자리 감소 우려를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최근 네트워크 사업부 150여 명을 해고했다.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이미 저성과자들에게 해고 방침을 통보했고 오는 10월까지 추가로 인력을 줄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감원 조치로 약 1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삼성은 현지 스타트업을 육성해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의 지원은 스타트업 확대에 주력하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모디 정부는 2024년까지 스타트업 5만개 이상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3년간 세금 면제, 기업등록 간소화, 1조6000억원의 기금 마련 등 다양한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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