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NL 노조 "합작 반대" 선언… 포스코 '인도 상륙작전' 새 변수

- 2005년부터 추진한 인도 동부 오디샤주 제철소, 환경문제 등 주민 반대로 무산
- 이번엔 합작사 설립 공장부지 건으로 노조원 반대 이어져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인도 정부의 고로 제철소 합작 투자 제안에 받아 들여 통합제철소 건립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도 국영 철강기업 RINL 노조의 반대로 합작법인 설립에 난항이 예고된다. 

 

포스코가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해온 인도 동부 오디샤주 내 120억 달러(약 13조4000억원) 규모의 제철소 설립 계획이 환경문제 등 주민 반대에 부딪혀 14년째 지연되다 무산된데 이어 이번엔 노조의 합작 제철소 설립 반대가 이어져 '인도 악연'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인도 정부가 제안한 현지 국영 철강기업인 인도철강공사(SAIL), 라쉬트리아이스파트니감(RINL) 등과 합작사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가운데 합작 파트너사인 RINL의 노조원들 사이에서 이를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다.

 

노조는 인도 정부가 제안한 합작사 설립을 위해 한국 철강사 포스코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데려오는 걸 반대한다며, '돌아가라 포스코(Go Back Posco)라는 구호와 함께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원이 극렬하게 합작사 설립 추진을 반대하는 데 RINL 공장 부지 제공 이유가 크다. 

 

비사카파트남 제출소의 주력회사인 RINL은 2만 에이커(8000만㎡)가 넘는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7.3t의 철강을 생산 중이며, 오는 2021년까지 11.5t의 철강을 확대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의 잉여 및 내부 자금 최근 확장 작업에 사용된다.

 

특히 인도 정부는 한국 기업인 포스코에 RINL의 토지 중 4000 에이커(1600만㎡)의 토지를 한국 기업에 할당해 줄 것을 약속한 상태이다.

 

RINL 노조는 "과거 농부와 다른 가족들은 미래 이익을 고려해 마을을 비우고 토지를 RINL에 내줬다"며 "정부의 부지 제공은 의미 있는 제안이 아니고, RINL을 사유화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원 RINI 노조가 인도 노동조합중앙회(CITU)에 소속된 노조임을 강조하며 정부의 합작투자 설립 제안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 측은 "정부가 노조와의 정책적으로 이견 차이가 있다"며 "정부가 다른 합작사를 설립하고 싶다면 주내 다른 부지를 제공해도 되는데 굳이 RINL의 부지와 인접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반대의 목소리는 정치권에서도 흘러 나온다. 인도 공산당 관계자 역시 최근 열린 반대 시위에 참석해 "부지제공 조건 합작사 설립 제안은 RINL의 민영화를 이끌려는 것"이라며 "RINL은 안드라프라데시의 대표 공장인데 어떻게 이 공장을 잃을 수 있겠냐"며 합작사 설립 추진을 반대했다. 

 

RINL 노조 반대는 포스코가 인도정부가 제안한 합작사 설립 러브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본격화됐다. 

 

앞서 인도 철강부의 푸니트 칸살 국장이 이끄는 철강 투자 대표단은 올 2월에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찾아 현대제철과의 합작사 설립을 요청했다. 당시 인도 정부는 국영기업인 SAIL, RINL 등과 합작한다면 안드라프라데시주 지역 부지 약 12.1km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제안 초반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120억 달러(약 13조4000억원) 규모 제철소 설립을 추진했다가 환경훼손 등 주민의 반대로 14년째 사업이 지연되다 무산된 경험이 있어 공장 설립을 망설였다. 그러나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철강시장의 높은 잠재력도 합작사 설립 추진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이유로 작용한다. 

 

철강업계와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아세안 시장은 철강 수요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평균 성장률은 7.1%, 아세안은 5.2%로 예상돼 3.2%인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의 1인당 연간 철강재 소비량이 66.2kg으로 세계 평균의 30% 수준이고,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철강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높은 편이다. 

 

인도 정부는 인도에서 경쟁력 있는 철강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NSP(National Steel Policy) 2017 정책을 승인한 바 있다. NSP 2017 정책에 따르면 인도는 2030-2031년 조강생산능력 3억 톤, 인당 철강 소비량 160kg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추진한 제철소가 주민 반대로 14년째 표류하다 무산됐다"며 "이번엔 노조 반대에 부딪혀 합작사 설립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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