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조 "광물공사 와이옹 사업 지지"… 광산 개발 '탄력'

-연 500만t 유연탄 생산, 1700개 일자리 창출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호주 와이옹(Wyong) 유연탄 개발사업에 속도를 낸다. 최근 주 정부로부터 채굴권을 최종 승인받은 데 이어 현지 노동조합에서 적극 지지를 받으며 14년간 지지부진했던 사업 추진이 빨라질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주 건설임업광업에너지노조(CFMEU)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의 채굴권 승인에 대해 "지역 경제를 위한 상식적인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피터 조던 노조위원장은 "이번 허가로 와이옹 사업이 정부와 지역 사회의 높은 기대 수준에 맞춰 수행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향후 지역 노동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이옹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약 8억 호주달러(약 6436억원)다. 향후 1700개의 직·간접적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광물자원공사는 개발 허가 조건에 따라 지역인재 10%를 포함해 70% 이상을 현지 직원으로 채용해야 한다.

 

광물자원공사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케니 배리는 "다양한 직위에서 광범위한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며 "법무팀이나 경영팀 등에 300명 이상을 배치하고 고위 관리직도 뽑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 레이크 맥쿼리와 센트럴코스트 등에서 70% 이상의 직원을 채용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지역 인프라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주정부는 광산 개발로 거둔 수익을 학교와 병원, 도로 등 사회 기반 시설에 투자한다.

 

와이옹 유연탄 개발사업은 광물자원공사(지분 82.25%)가 지난 2005년 운영권을 확보하며 본격 추진됐다. SK네트웍스와 ㈜경동이 각각 8.5%와 4.25%의 지분을 보유한다.

 

공사는 환경 훼손과 식수 오염 우려, 지역 원주민의 동의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1년 개발 허가 신청이 기각됐고 이후 재신청과 변경 신청, 재판 등을 거쳐야 했다.

 

공사는 원주민이 보유한 토지를 우회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끊임없는 설득 작업을 펼쳤다. 한국 정부는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사업 허가를 요청하며 공사를 지원했다. 그 결과 작년 1월 식수 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조건으로 개발 허가를 받았고 지난달 최종 승인이 떨어졌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원 개발에 우호적인 보수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점도 사업 승인에 영향을 미쳤다.

 

공사는 향후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부터 28년간 연 500만t의 고품질 유연탄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되며 일부는 호주 현지 화력발전소에 공급된다. 연간 예상 매출액은 4억5000만 호주달러(3800억원), 수익은 1억 호주달러(85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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