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포스코건설, 키프로스 LNG 터미널사업 출사표

-日 해운·가스기업과 컨소시엄 구성…中·유럽 '3파전'

 

[더구루=김병용 기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일본 기업과 손잡고 신흥 자원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키프로스공화국에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프로스 국영 가스기업 데파(DEFA)는 바실리코 액화쳔연가스(LNG) 터미널 개발사업 입찰을 마감했다. 이 사업은 키프로스 남부 지중해 지역인 바실리코에 LNG 터미널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로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최종 사업자는 연말쯤 선정된다.

 

입찰 결과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일본 해운사 MOL과 오사카사드 등과 손을 잡고 출사표를 던졌다. 나머지 2곳은 △중국석유천연가스파이프국(CPP) 컨소시엄과 △유럽계 기업이 뭉친 담코에너지(Damco Energy) 컨소시엄이다.

 

키프로스는 이 터미널을 활용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가스전에서 시추된 LNG를 천연가스로 변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키프로스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해 '키프로스 가스2유럽연합'(CyprusGas2EU)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키프로스 정부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바실리코 LNG 터미널 개발사업에만 1억100만 유로(약 1340억원)가 투입된다.

 

데파 관계자는 "키프로스에서 LNG 수출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만드는 첫 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실행 가능성을 높이고 위험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바실리코 LNG 터미널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같은 발주처인 데파가 추진하는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1척에 대한 입찰도 곧 시작될 전망이다. 이미 세계 주요 조선업체들로부터 사업의향서(LOI) 접수를 받고 있다. 총사업비는 5억 유로(약 6700억원)로 추정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FSRU는 육상에 설치하는 LNG터미널과 비교해 건조기간도 짧아 빠르고 저렴하게 LNG를 수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전 세계에서 운용되는 FSRU이 상당수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가 건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키프로스는 EEZ 탐사구역을 12개로 나눠 한국가스공사를 포함해 엑손 모빌, 토탈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손잡고 가스전 탐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에도 경제적 가치만 300억~4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스전이 발견됐다.

 

키프로스는 이를 바탕으로 유럽 국가 등과 LNG 판매 계약을 속속 체결하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키프로스 정부가 LNG 판매 계약을 담보로 LNG 수요 및 수출 확대를 위한 LNG 터미널 건설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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