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조선업 '밀월 가속'…현대삼호, 탱커 4척 수주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한국 조선업체 간 밀월관계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부터 러시아가 한국 조선소에 기술 공유의 목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는데 국내 조선소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기술력이 입증되면서 발주량이 갈수록 늘고 있다.

 

◇현대삼호, 즈베즈다와 탱커 4척 분할건조 계약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11만4000DWT급 아프라막스 탱커 4척에 대한 분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신조 계약을 체결한 4척의 선주사는 두 군데로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CF Sovcomflot Sovcomflot(SCF Group)가 2척, 러시아 석유회사 로즈네프트가 2척 발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2월 즈베즈다 조선소와 동급 탱커 3척을 분할 건조방식으로 계약한 바 있다. 이로써 1년 5개월 만에 두 번째 신조선 수주를 거머쥔 셈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을 각 호선의 약 30%를 분할 건조하게 된다. 이번에 수주한 4척 가운데 1호선 첫 번째 불록을 내년 11월 선적을 시작으로 2021년 12월 4호선 세 번째 블록의 선적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신조선은 LNG 이중연료(DF) 추진 방식으로 건조돼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유해가스 배출 규제도 만족시키는 친환경 사양을 충족한다. 

 

또한 현대삼호에서 조선기자재 통합 구매 조달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들은 수퍼등급과 그 아래 수준의 아이스 클래스 사양을 갖춰 1년 내 북극항로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즈네프트는 향후 추가로 동급 선박 5척을 더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수주에 기대감이 흘러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6월부터 관계사 현대삼호중공업을 통해 합작회사인 즈베즈다-현대를 세워 운영해왔다. 즈베즈다-현대는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선박 건조에 필요한 설계와 구매, 인력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삼성重, 러시아 '북극 LNG 개발사업 참여' 승인


삼성중공업도 러시아 북극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프로젝트의 기술 파트너사 참여를 최종 승인 받으면서 단독 수주를 기정 사실화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노바텍은 최근 북극해 LNG 개발 사업인 ARCTIC LNG-2에 자국 조선업체인 즈베즈다의 기술 파트너사로 삼성중공업이 참여하는 것을 승인했다. 즈베즈다가 쇄빙 LNG 운반선 건조 기술능력이 없어 기술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것인데 국내 조선소 중 삼성중공업을 최종 선정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15척의 쇄빙 LNG 운반선 건조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해 건조부터 자금지원까지 모두 해결해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즈베즈다와 초대형 유조선 건조를 위한 합작기업 설립에 관해 기본 협약서를 체결하며 사업 파트너로써 호흡을 맞춰왔다. 

 

한편 올 하반기 러시아발 신조 발주가 잇따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발주가 예상되는 물량으로는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인 노바텍이 추진하는 러시아 아크틱(ARCTIC) LNG-2 쇄빙 LNG 운반선 최대 17척 △노바텍이 일본 선사인 MOL 등과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LNG(액화천연가스)저장설비(FSU) 발주 4척(옵션 2척 포함) △MR탱커(규모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3척 △어선 16척 등의 발주가 기다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러시아발 수주 물감을 목이 빼지게 기다리고 있다"며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수주 확보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