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화학, 유럽 제2공장 부지 폴란드 '오플레' 낙점

-유럽 1공장과 가까워… 아우디·폭스바겐 등 유럽 수요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폴란드 오플레(Opole)에 유럽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2공장을 지을 전망이다. 유럽 첫 생산기지인 브로츠와프 공장과 협력해 아우디, BMW 등 주요 고객사들의 수주에 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폴란드에 7000만 유로(약 931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요청했다. 이는 오플레 공장 투자에 따른 것이다.

 

앞서 LG화학은 오플레와 우츠를 저울질해왔다. 폴란드 1공장과 차로 약 1시간 거리로 우츠보다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고려해 오플레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플레는 폴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공업지대다. 1공장이 있는 브로츠와프와 카토비체 사이에 위치했다. 크라쿠프, 바르샤바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기차가 이곳을 지나간다. 아우디,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거점과 가까워 유럽 수주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LG화학은 제2공장 건설에 약 45억 즈워티(1조39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폴란드 보르츠와프 공장의 투자액(약 4000억원) 대비 3배 이상 큰 규모다.

 

LG화학은 제2공장 건설로 유럽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한다. LG화학은 2~3년 내에 유럽 생산량을 70GWh로 늘리겠다고 선언했었다. 70GWh는 연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작년 말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이 34GWh 정도다.

 

유럽 생산능력이 70GWh로 늘어나면 LG화학은 현지에서 배터리 생산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유럽은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따라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1년까지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을 1㎞당 95g으로 줄이기로 했다. 2025년까지 추가로 15~20% 감축하기로 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브이세일즈(EVSales)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40만3403대에서 2025년 283만3831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LG화학은 다임러와 재규어, 르노, 폭스바겐그룹, 볼보 등 유럽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폭스바겐이 내년 유럽에 출시 예정인 3만 달러(약 3400만원) 이하 3세대 배터리의 절반 이상도 LG화학이 담당한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배터리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작년 10월에는 폭스바겐과 LG화학이 테스크포스팀(TF)을 발족하고 협력을 강화했다.

 

한편, LG화학 관계자는 "여러 지역을 검토 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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