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빈자리 노린다'…한화테크윈, 美 CCTV 시장 공략

-미국 콜롬비아 은행과 CCTV 납품 계약 체결
-중국산 CCTV 제재 대상 포함 시 점유율 상승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중국산 감시카메라(CCTV)를 제재 대상으로 주목하자 한화테크윈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 나온다. 

 

중국산 CCTV에 찍힌 영상이 백도어를 통해 중국으로 유입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재 대상으로 떠오른 것인데 한화테크윈이 중국산 CCTV를 대신해 미국 보안시장을 차지,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미국 워싱턴 타코마에 본사를 둔 콜롬비아 은행은 최근 은행 내, 외부 CCTV 설치에 한화테크윈 제품을 선택하는 등 한국산 CCTV 수요가 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미국 콜롬비아 은행에 CCTV를 납품해 현지 은행의 비디오 감시 솔루션 업그레이드한다.

 

콜롬비아 은행은 5메가 픽셀 렌즈 모듈과 다중 센서, 다방향 야외 실외 방지 돔 카메라 기능을 갖춘 와이즈넷 P시리즈 'PNM-9000VQ'와 5메가 픽셀 실내용 플러시 마운트 돔 카메라 와이즈넷 X 시리즈 'XND-8020F' 등을 설치키로 결정했다. 와이즈넷 엑스시리즈는 저조도 환경에 강한 하드웨어 탑재 및 노이즈 저감 기술로 어두운 환경에서 깨끗한 컬러 영상을 구현하는 장점이 있다.

 

로스 암스트롱 콜롬비아 은행 보안담당 부사장은 쿡 보안 그룹(Cook Security Group, Inc.)과 협력해 북서쪽 150개 이상의 지점에서 비디오 감시를 철저히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 콜롬비아 은행은 한화테크윈의 CCTV를 통해 비디오 감시 카메라 업그레이드 과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이미 80개 지역에 1200개 이상의 한화테크윈 카메라를 배치했으며, 올해 60개를 추가한다. 오는 2020년까지 30개 최종적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테크윈의 CCTV는 콜롬비아 은행의 물리적 보안 체계의 일부로, 은행 내부는 물론 주차장 혹은 ATM기계 등이 설치된 은행 외부에도 다양하게 배치될 예정이다. 

 

암스트롱 보안 담당 부사장은 "한화테크윈 제품을 결정하기 전 다양한 모델을 시험해 봤다"며 "특히 한화테크윈 제품은 다른 회사 제품에서 추가 요금을 부과해야 촬영해주는 옵션 기능이 이미 카메라에 탑재됐으며, 가격 경쟁력 또한 훌륭해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콜롬비아 은행이 한화테크윈 제품을 선택한 데는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성능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현재 진행중인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조치라는 시각도 나온다.

 

그동안 세계 CCTV업계 최강자는 중국 하이크비전이었다. 중국 정부가 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국영기업과 마찬가지인 하이크비전의 CCTV는 미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 공항과 아일랜드의 항만, 브라질과 이란 등 전세계 인프라를 접수한 지 오래다. 

 

그런데 미중 통상분쟁이 심화되면서 미국의 제재 화살이 중국산 CCTV에까지 번졌고, 중국산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대(對)한국 CCTV 및 관련 카메라 수입은 1억5354만 달러로 전체 수입의 2.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레코더 수입은 2693만5000달러로 전체 수입의 2,2%정도에 그쳤다. 특히 미국의 중국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전체 미국 수입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제품이 일부 한국 제품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테크윈은 그동안 보안 선진시장인 북미와 유럽지역 전시회에 참가하고, 활발한 영업활동을 통해 종합 시큐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 입지 강화해 왔다"며 "미국의 중국 제재 등이 강화되면 수요 증가로 미국 시장 내 영향력이 한층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한화테크윈 CCTV를 설치하는 콜롬비아 은행은 워싱턴 주 타코마에 본사를 두고 있는 풀 서비스 북서 지역 공동체 은행으로, 기업, 전문가 및 개인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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