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최고" 韓 조선업체 문턱 닳도록 찾은 유럽 선주

-그리스 선주사 에네셀, 삼성중공업에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 발주
-벨기에 선주사 CLdN, 현대미포에 지동차운반선 발주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 조선소를 향한 유럽 소재 선주사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스 선사가 삼성중공업에 수에즈막스 원유 탱커 2척을 발주하는 가 하면 벨기에 선사는 현대미포조선에 자동차운반선(Ro-Ro선) 2척을 발주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소재 선사들이 최근 국내 조선소에 잇따라 선박 건조를 의뢰, 발주했다.

 

그리스 선주사인 에네셀(Enesel)은 최근 섬성중공업에 수에즈막스 원유 탱커 2척을 발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에즈막스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으로, 크기는 13만~15만t 규모의 선박을 말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11일 파나마지역 선주사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1467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및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등을 탑재하고, 선주사의 운항 조건에 최적화된 선형 및 추진기 등 연료 절감기술들을 대거 적용했다. 신조선가는 척당 약6217만 달러 수준으로, 납기는 오는 2021년 3월 31일까지이다.

 

레모스 가문이 경영하는 에네셀은 평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단골 선사로 유명하다. 특히 삼성중공업과는 첫 발주사라는 점에서 인연이 깊다. 에네셀이 1992년 삼성중공업에 신조선을 발주한 첫 그리스 선주였던 것. 이후 에네셀은 삼성중공업과 2002년 아프라막스 탱커 1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네셀은 현재 삼성중공업 외 대한조선에 수엑스막스급 원유운반선 4척과 아프라막스 석유제품운반선 2척 그리고 현대중공업에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의 신조선을 발주해 건조중이기도 하다. 

 

현대미포조선도 유럽 선사의 건조 의뢰를 받아 수주 곳간을 채웠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1일 유럽 소재 선주사와 자동차운반선 2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선사가 벨기에 CLdN 코벨프레트(Cobelfret)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CLdN은 크로아티아 울자닉그룹(Uljanik Group)에 발주했다가 계약을 취소하고 5500LM(Lane Meter)급 신조선 2척의 물량을 현대미포조선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맺은 계약 규모는 로로선 확정 2척에 옵션 2척으로, 계약 금액은 1632억원이다. 이는 작년 연결 매출액의 6.79% 규모다. 신조선 납기는 2022년 3월이다.

 

특히 벨기에 선주사는 앞서 지난 2015년과 2017년에도 현대미포조선에 비슷한 규모의 로로선을 발주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발주처 대부분이 유럽에 몰려 있다"며 "최근 유럽 소재 단골 선사의 발주로 이어져 국내 조선업게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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