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바다 위 원전' 사업 참여…"3년 내 부유식 해상 원전 건설"

-''대우조선 파트너사' 인니 국영기업, 美토르콘과 '12억 달러' 원자로 건설 계약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바다 위를 떠다니며 전기를 생산하는 해상 원전 사업에 참여한다.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이 미국 원자로 설계회사와 원자로 발전소 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우조선의 해상 원전사업 참여가 확정됐다. 

 

특히 토르콘과 PAL이 지난 5월 대우조선을 직접 방문해 3년 내 설계가 가능한지를 살펴보면서 대우조선이 3년 안에 부유식 해상 원전을 건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PAL 인도네시아는 미국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설계 기업인 토르콘(Thorcon)과 500MW 원자로 개발 및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2억 달러로 추정된다. 

 

토르콘은 변성용융염원자로(DMSR) 설계를 바탕으로 용해된 소금 기술을 채용한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설계하는 회사이다. 토르콘의 원자로는 기존 고체 연료가 아닌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연소' 원자로로, 액체에는 핵 연료가 포함돼 있어 일차 냉각제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에 짓기로 한 토륨발전소는 174x66m 크기의 부유 시설로 설계됐으며 현대 선박건물에 사용되는 대형 모듈에 의존할 계획이다. 이를 국내 조선업체인 대우조선이 맡아 건조한다. 

 

그동안 토르콘은 대우조선과 부유식 해상 원자력 발전소 건설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다. 토르콘이 발전소 건설 계약 추진과 동시에 대우조선에서 바다로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원자 대량 생산을 계획한 것. 

 

부유식 해상 원자력발전소는 미리 조립한 발전설비를 부양 바지에 실은 뒤 해상 적당한 장소에 만들어진 인공 방파제에 계류시키는 것으로, 냉각수는 직접 바닷물에서 취한다. 보통 해상 원전 용량은 10만㎾ 규모로 통상 원전의 10% 정도의 출력이다.

 

대우조선은 파나막스급 유조선과 동일한 74m 길리의 구조 설계로 선박을 건조해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PAL은 "토륨 용융 발전소는 저탄소 경제로의 신뢰할 수있는 에너지 시스템이 될 수있는 석탄보다 싼 청정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라며 "2030년 이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원자력 산업 발전의 구체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업계는 대우조선의 사업 참여로 국내 해상 원전 사업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국내 연구팀도 바다 위를 떠다니며 전기를 생산하는 ‘초소형 원자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구팀은 경수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극지와 해양, 해저를 탐사하는 장비와 바다 위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가 각광받으면서 해상 원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진다"면서도 "다만 해상 사고가 났을때 바다를 통해 자국은 물론 주변국에 대규모 환경 피해를 줄 수 있어 부담감 또한 크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몇 년 동안 원자력 에너지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과학자의 공감대를 얻으면서 미국, 중국 및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설계하는 많은 새로운 원자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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