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창업주, 인도네시아서 재기 노린다

-인니 주정부 조선소 구축 사업에 참여…지난달 양해각서 체결 

[더구루=길소연 기자] 성동조선해양의 창업주인 정홍준 전 회장이 인도네시아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현지 주정부가 추친하는 조선소 구축 사업에 참여키로 한 것인데 인도네시아 조선업을 발판 삼아 '제 2의 도약'을 꾀하겠다는 포부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홍준 전 성동조선해양 회장은 인도네시아 북부 롬복 리센시의 반다 허브 글로벌 카얀간(Bandar Hub Global Kayangan)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 정 전 회장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현지 주정부 관계자 등과 만나 프로젝트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 전 회장은 성동조선의 창업주로 2003년 성동조선의 전신인 성동기공을 설립해 불과 5년여 만에 세계 8위 조선사로 키운 인물이다. 지난 2010년 경영난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난 뒤 그해 4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배임·횡령 혐의로 두 차례 구속됐다가 출소 후 일선으로의 복귀를 준비해 왔다. 

 

정 전 회장이 인도네시아 조선업에 뛰어 들어든 데는 현지 정부가 조선업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면적 190만㎢에 약 1만8000개의 섬으로 구성된 국가로 물류 및 조선산업 및 해양플랜트산업의 잠재성이 큰 시장인 반면 해당 분야의 발전 정도는 미약하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부품 생산능력이 부족해 현재 사용되는 전체 선박 부품의 70%가 수입산이며, 조선소는 선박수리의 기능 위주이다. 

 

또한 롬복 해협 지역에서 해상 운송을 지원할 수 있는 국제 항구는 없다. 현재 인도네시아 산 소유 선박이 작아 장거리 운송이 적합하지 않고, 수출의 약 90%가 싱가포르를 경유해야하는 실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정 전 회장의 풍부한 조선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소 구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이 창업주라고 해도 경영 기반이 전무하기 때문에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에 참여하며 재기를 노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법정관리중인 성동조선은 지난 6월 매각작업이 불발되면서, 새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업계는 성동조선의 3차 매각 실패로 파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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