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O 이사장' 정재훈 한수원 사장, 첫 행보…日 당일출장 '이례적'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센터 방문·간사이전력 사장 면담
-한일 관계 악화 고려해 당일 일정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아시아지역 이사장 선임 후 첫 행보로 일본 도쿄센터에 방문했다. 이례적인 당일 출장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고조된 반일 감정을 의식했다는 평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달 25일 일본으로 출장을 떠났다. 그는 하루 만에 두 곳을 돌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아시아를 총괄하는 WANO 도쿄센터를 둘러보고 현황을 파악했다. 1989년 설립된 WANO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34개국 122개 원전사업자 간 정보 교류와 안전성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협의체다.

 

정 사장은 작년 7월 WANO 이사로 취임했다. 지난달부터 아시아지역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원전의 안정적인 운영에 기여하고 있다. 

 

WANO 방문에 이어 이와네 시게키 간사이전력 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간사이전력은 일본에 11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한수원과 지난 2009년 양해각서(MOU)를 맺고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양 기관은 원전 기술과 인력 교류 등을 추진했었다.

 

이번 당일 출장은 정 사장이 아시아지역 이사장으로서 첫 글로벌 행보임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다. 정 사장은 그간 최소 1박2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5월 WANO 30주년 기념식 참석으로 일본 출장길에 올랐을 때에도 이틀을 현지에 머물렀다. 2월과 작년 6월 일본 방문에서도 2~4일을 현지에서 보냈다.

 

한수원은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를 의식해 당일 일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격렬해지고 있다.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여행조차 거부하는 상황이다.

 

수출 규제의 골자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작기계 분야 등 1120개 품목을 수출할 시 일본 정부의 개별 허가를 받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