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 탄소배출 기준 '빨간불'…친환경차로 극복한다

-PA컨설팅 "현대·기아차 2021년 EU 탄소배출 기준치 초과"
-헤레라 기아차 유럽법인 COO "친환경차 라인 확대 급선무"

 

[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에서 탄소배출량 기준을 충족하는데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기아차의 탄소배출량이 유럽연합(EU)의 요구하는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 이를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업체 PA컨설팅은 최근 조사에서 현대·기아차를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탄소배출 기준치에 부합하지 못할 완성차 업체 중 하나로 꼽았다. 폭스바겐과 BMW,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다수 업체가 여기 포함됐다.

 

기준치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 업체는 △볼보 △토요타 △르노-닛싼-미쓰비시 △혼다 △재규어-랜드로버 등이었다.

 

PA컨설팅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오는 2021년 예상 km당 탄소배출량은 96.1g으로 2021년 EU 기준치인 km당 95g을 넘어선다.

 

EU는 2021년부터 CO2 배출량이 1g 초과할 때마다 95유로(약 12만9300원)의 벌금을 물릴 예정이다. 배출기준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EU는 승용차 배출가스를 2030년까지 2021년 수준에서 37.5% 줄이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2021년 ㎞당 95g의 기준에서 2030년에는 62g으로 낮춘다는 것.

 

현대·기아차는 이를 극북하기 위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인기 차종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하는 등 CO2 배출량 기준 충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1만5000여대를 팔았다. 코나 일렉트릭(EV)가 1만1249대, 아이오닉EV가 4004대 각각 판매됐다. 현대차는 오는 9월 코나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1만6000대를 판매했다. 니로EV와 e-쏘울이 각각 1만2000대와 4000대 팔렸다. 기아차는 EU가 제시하는 탄소배출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내년 유럽에서 최소 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도 탄소배출량 기준 충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아차는 오는 11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X씨드(XCeed) 하이브리드’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1월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X씨드는 유럽에서 '국민차' 반열에 오른 인기차종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에밀리오 헤레라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준치를 밑돌아 벌금을 부과받게 되면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친환경차 라인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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