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中 입찰 반대"

-국가 및 지역 안보 우려로 입찰 참여 반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인수 의사를 밝힌 호주 방산업체가 중국을 견제하며, 입찰을 반대하고 나섰다. 중국업체 인수 시 국가 및 지역 안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를 근거로 입찰 자체를 막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 군 당국 역시 중국의 입찰로 인한 군사적 후폭풍을 우려해 입찰을 꺼리고 있어 호주업체의 인수가 유력해졌다는 평가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Austal)은 중국업체의 수빅조선소 인수 입찰 참여를 반대했다. 

 

그동안 중국은 수빅조선소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고자 입찰 참여 입질을 던져왔다. 그러나 호주 오스탈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뜻을 분명히 하면서 국가 및 지역 안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전망이다.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위치해 아시아에서 전략적으로 뛰어난 위치해 있다. 

 

위치뿐 아니라 시설도 뛰어나다. 21세기 들어 완공된 조선소 중 최대 도크를 자랑하며, 가공 공장에서 생산된 블록과 기자재를 도크로 옮기는 운반거리가 1km를 넘지 않아 생산 효율성도 높다. 또한 생산과정 상당부분 자동화 시설을 갖춘 것도 장점 중 하나이다. 

 

여러 조건에서 탐나는 조선소다 보니 수빅조선소가 매물로 나오자 입찰 경쟁은 치열했다. 필리핀 기업은 물론 호주, 네덜란드, 프랑스 등 각국에서 인수 의향을 보이며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며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인 것.

 

특히 중국 조선소는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피력했으나, 필리핀 정부의 반대 여론이 거세 인수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인수업체 거론되고 있는 곳이 호주 오스탈로, 수빅조선소 채권단과 인수를 위한 단독 협상를 진행 중이다. 오스탈은 인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미국 사모펀드(PEF) 서버러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오스탈은 수빅조선소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지 않고 군함 등을 건조하는 생산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근로자도 대부분 승계한다. 필리핀 해군과 수빅조선소 일부 부지를 해군 기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싱글턴 오스탈 회장은 지난달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와의 인터뷰에서 "한진중공업 채권단과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앞으로 3개월 안에 인수 실사를 마무리해 합작법인의 입찰가격과 구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선발전을 치를 겠지만, 우린 필리핀 군당국가 우호적 관계에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오스탈은 호주와 미국은 모두 필리핀의 전략적 방어 동맹국으로, 군사 협정의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필리핀을 방문할 때 정기적으로 수빅조선소에 군함을 전함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델핀 로렌자나(Delfin N. Lorenzana)필리핀 국방장관도 미 해군의 수빅조선소 사용을 허가하며, 넓은 의미로 미국에 수빅조선소 입찰 참여 기회를 제공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지리적 위치를 활용하기 위해 입찰 참여 도전했으나 호주가 우위적 위치를 점해 최종 인수까지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6년 설립돼 한때 세계 10위 조선소에 오르는 명성을 얻었지만, 조선업 불황에 경영 부실 위기로 지난 1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 새 주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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