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도시 발길 끊자 '대만 가오슝'이 뜬다

-항공업계, 가오슝·타이중 등 대만 소도시 취항 등 공급석 확대 
-한일관계 및 여행 트렌드 변경에 따라 중소도시 취항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일본, 중국 대신 대만 하늘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 관광 수요가 감소한 데다 중국이 신규취항 잠정 중단 조치를 내리자 새로운 돌파구로 대만을 택한 것이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가 아닌 가오슝과 타이중 등 지방 중소도시 하늘길을 넓혀 방문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대만 소도시 취항 및 증편에 적극 서두르고 있다. 한일관계 악화 및 여행 인구 증가 등 복합적인 이유에서 대만 중소도시를 공략, 신규 소비자 확보에 나서려는 의도이다.  

 

◇대만 중소도시 취항 '활발'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중 대만 노선 확대가 눈에 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6일과 12일에 각각 '부산~가오슝', '부산~타이중'을 신규 취항한다. 또 다음 달 16일부터 10월 26일까지 기존 운항 중인 '인천~가오슝' 노선은 주 3회 운항에서 주 7회, 매일 운항으로 증편한다. 

 

지난 2017년 가오슝에 단독 취항했던 제주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인천~가오슝 노선을 매주 1회 증편하고, 제주~가오슝 노선은 10월 한 달간 부정기 운항한다. 또 에어부산은 부산발 타이베이행 노선을 주 14회에서 17회로 확대한다.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도 대만 노선 확대 여지가 보인다.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 공급을 조정하고 동남아, 대양주, 중국 노선 등의 공급을 늘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항공업계가 일본 중소도시 취항에 적극 나선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당시 항공업계는 엔화 약세가 이어지자 잇따라 일본노선 공급을 늘렸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도시를 중심으로 노선 다양화를 추진하는가 하면 기존 소형기 노선에 중대형기를 투입하는 등 공급석 확대에 주력했다. 

 

중국의 취항 중단조치 또한 대만 노선 확대 원인으로 작용한다. 일본의 대체 노선으로 중국 신규 취항을 서두르던 항공사들이 중국의 신규 취항 금지 통보로 운영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막힌 하늘길을 대만에서 뚫어 수익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대만은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제외하면 항공 노선이 자유화돼 있어 신규 취항이 어렵지 않다. 한국과 대만은 국교 회복 후 2004년 9월 1일 양국 간 민간항공협정을 체결했다. 인천~타이베이 공급력은 주 18회(4500석 이내)로 설정되고 기타 노선은 제한 없이 허용된다. 

 

◇여행 트렌드 따라 취항 노선 변경

 

 

업계는 여행 트렌드가 변경돼 중소도시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여행지의 변화 등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 

 

실제 최근 관광객들은 번잡한 유명 관광지 보다 조용히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소도시 여행을 즐기는 추세이다. 

 

대만 서남부에 위치한 가오슝은 타이베이에 이은 제2의 도시로 연지담과 용호탑, 아이허강, 류허 야시장 등이 대표적인 관광지로 연중 온화한 기온 덕분에 다양한 해양레저와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항공이 단독 취항하면서 입소문 나기 시작했다. 

 

미국 CNN에서도 대만 가오슝을 반드시 여행해야 할 관광지로 꼽았다. 지난 2017년 날씨가 좋고, 도시 전체가 자유로운 분위기라 편안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며 적극 추천했다. 

 

CNN은 가오슝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시장 △신선한 해산물 △가오슝 랜드마크 '용호탑' △아름다운 지하철역 △가오슝 아트센터 △침식 언덕이 있는 티안리오 등을 관광 명소로 꼽으며 꼭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가 신규 취항 노선을 검토할 땐 고객의 수요에 따라 결정한다"며 "현재 일본과 중국노선 상황이 좋지 않아 대만 등 동남아 노선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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